그 뜨거움도 영원하지 않다
살인적인 불볕이
한낮의 숨결을 태우던 날들,
숨 쉬는 일조차
한 모금의 고통이었다
도시는 열기로 뒤틀렸고,
사람들의 얼굴은
피로와 무력함으로 그늘졌다
마치 태양이 세상을
붉은 용광로에 던져 넣은 듯,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풀잎 끝에 맺히는 새벽의 이슬처럼,
더위도 이제 살짝 고개를 떨군다
뜨거움은 영원하지 않다
자연은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그 길은 원이 되어
끝이 곧 시작이고,
시작이 이미 끝을 품는다
더위는 절정에서
스스로 무너진다
패배가 아니라,
다음 계절을 위한 물러남이다
뜨거움과 서늘함, 시작과 끝
모두 원의 일부일 뿐.
그 안에서
사람은 잠시 거주할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흐름에 맞춰 숨 쉬는 것,
사람의 손길은
계절을 붙잡을 수 없고,
자연의 발걸음을 바꿀 수도 없다
그저 하늘의 기분을 읽으며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자연은 성급하지 않다
순환 속에서
뜨거움은 식고, 추위는 녹는다
제 때에 오고, 제 때에 간다
살랑, 바람이 분다
어제의 열기를 식히는 바람,
그 바람 속에서
순리와 기다림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