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모순이고, 모순은 곧 삶이다
한 인간의 삶은
언제나 두 개의 길 위에 놓여 있다
빛과 그림자, 풍요와 빈곤,
사랑과 상처, 희망과 좌절.
안진진의 눈으로 본 세상은
이모와 어머니처럼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지루할 만큼 풍족한 삶과
쉴 틈조차 없는 가난의 나날,
그 둘은 결국 같은 질문 앞에 멈춰 선다
'이 모순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인생은 정답을 주지 않는다
실수는 반복되고,
상처는 익숙해지며,
희망은 어느 날 불현듯 손에 쥐어지기도 한다
살아가며 탐구하는 존재,
탐구하다 결국 살아내는 존재다
행방불명으로 흘러가는 아버지의 뒷모습,
조폭의 꿈을 꾸는 동생의 무모한 눈빛,
시장 좌판 위에서 삶을 지탱하는 어머니의 손길,
그 모든 것이 모순이면서 동시에 진실이다
삶이란,
서로 반대되는 것들이 얽혀 만든 직조물,
기쁨이 슬픔의 그림자에 기대어 있고,
빈곤이 풍요의 뒷면에 숨어 있고,
사랑이 증오의 흔적 속에서 더 깊어지는 것임을,
모순은 결코 풀 수 없는 방정식이 아닌,
끝내 살아내야만 하는 숙명이다
세상은 묻는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대답한다
인생은 모순 속에서 숨 쉬고,
그 모순을 탐구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
결국 살아보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
삶은 모순이고, 모순은 곧 삶이다
그 무게를 껴안은 채,
천천히, 그러나 진지하게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