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침묵 속에서 끝내 답을 주지 않았다
세상은 언제나
누군가의 의심에서 다시 쓰였다
진리가 오늘의 오답이 되고
어제의 상식은 또 굴레가 된다
소크라테스는 침묵 속에서
끝내 답을 주지 않았다
그는 질문을 남겼다
질문이 씨앗이 되어
아테네의 돌바닥을 뚫고 올라왔다
플라톤은 국가를 다시 그렸고,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단단한 돌을 놓았다
루소는 문명을 의심하고
인간의 본성을 되묻고,
마르크스는 노동의 사슬을 부숴
사람들이 스스로 주인임을 깨닫게 했다
그리고 예의는
억압이 아니라
서로의 거리를 지켜주는 숨결이라고,
질문은 날카로움이 아니라
정신을 흔드는 충고라고,
질문은 무너뜨리는 것이 아닌
다시 세우는 일이고,
철학자들의 질문을 빌려
나의 상식을 흔들어야 한다
정말 그런가
왜 그래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공지능이 답을 내놓는 시대,
계속 다시 또 연속해서 물어야 한다
아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는 힘으로 비롯되어야 한다고,
철학은 사치가 아니다
철학은 불편을 감내하는 용기,
모든 당연함을 낯설게 바라보는 눈,
그리고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를
다시 쓰려는 몸짓이다
오늘,
내 안의 고정관념 하나를 깨뜨린다
낡은 껍질이 부서지고,
내 세상이 조금 업데이트된다
그때마다
묻는다
그리고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