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대의 사람, 사르트르와 카뮈의 논쟁
어느 골목 끝 카페,
연기 자욱한 공기 속에서
사르트르와 카뮈가
마주 앉아 있었다
한 사람은 자유의 무게를 짊어진 듯,
눈빛마다 책임의 불꽃을 지펴 올렸고,
또 한 사람은 부조리한 세상의 틈새에
미소를 감춘 채,
삶의 허무를 달래고 있었다
사르트르는 말한다
인간은 던져진 존재,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 말은 칼날처럼,
자유라는 이름의 짐을 어깨에 새겼다
그 자유가 고통일지라도,
책임을 외면할 수 없는
사람의 운명을 강렬히 증언했다
카뮈는 조용히 웃으며 대답했다
세상은 본래 의미 없지만,
살아가는 이 순간만은 반짝인다
시지프가 돌을 굴리듯,
끝없는 무의미 속에서조차
삶은 반항이 되고,
반항은 인간의 존엄이다
두 철학자의 대화는
어둠 속에서
서로 다른 불꽃처럼 빛났다
하나는 자유를,
다른 하나는 부조리를 붙잡고,
결국 같은 질문 앞에 섰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러나 답은 완성되지 않았다
한 사람은 무거운 어깨로,
또 한 사람은 웃음을 닮은 침묵으로,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마치 서로 다른 강이 흘러가다
끝내 같은 바다로 흘러가서 닿듯.
삶도 그러하지 않은가
자유의 무게와
부조리의 허무 사이에서,
때로는 선택의 불안으로,
때로는 무의미의 웃음으로
두 철학자가 남긴 흔적처럼
삶은 여전히
험한 세상으로 불러낸다
살아내라고,
의미를 묻지 않아도
끝내 의미로 채워질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