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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철학자는 뇌섹남

105살 철학자의 노년이 아름답다

by 현월안



105세 철학자 김형석 철학자가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100년을 넘게 살아온 사람으로서 사회를 일깨우는 스승으로 공경과 환대일 것이다. tv 화면을 보다가 잠시 멈칫했다. 100년을 넘게 살아있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100년 넘게 살아보니 행복이 늘 달콤하기만 하지는 않았어요"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 늙지 않아요. 늙었다는 생각을 안 하고 일 많이 하는 사람이 제일 잘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최고의 행복은 "인격이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강조한다.

인격의 핵심은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한 "공감"이라는 말이 와닿는다.



김형석 철학자의 말처럼 충분히 나이가 들어도 '생각이 멋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

나이 듦은 시간의 강을 따라 흘러가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단순히 쇠락의 과정이 아니다. 사람이 자신을 가장 깊이 자각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젊음이 미래를 향해 무수한 가능성을 펼쳐놓는다면, 늙음은 가능성을 걸러내고 응축하여 나의 존재가 또렷해지니까 말이다.



철학적으로 늙는다는 것은, 유한성의 자각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정의하는 일이다. 사람은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늘 알고 있지만, 젊을 때는 그 사실을 미뤄두고 살아간다. 나이 듦은 죽음의 그림자를 멀리서 보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서 다가옴을 마주하는 경험이다. 노년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삶 전체를 조명하는 거울이 된다. 늙음 속에서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들 속의 시간이다.



젊음이 자기 확장의 시간이라면, 늙음은 다른 이와 더불어 존재하는 정리의 시간이다. 더 이상 속도와 성취로 자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기억과 경험, 연민과 기다림으로 시간을 나눈다. 사람은 홀로 늙지 않는다. 노년이라는 시간이 김형석 철학자의 시간처럼 세대 간의 대화, 사회 속에서 대화, 얼마든지 시간의 연속성 속에서 존재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



멋지게 늙는다는 것은 정신과 육체를 잘 가꾸는 방향이다. 육체는 쇠약해지지만, 사유는 더욱 투명해지고, 감각은 더욱 섬세해진다. 불필요한 욕망을 덜어내고 남은 본질에 집중할 때, 오히려 가장 자유로워질 수 있다. 노년에 모두 김형석 철학자처럼 뇌가 섹시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메시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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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이렇게 속삭인다. 늙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늙음은 실패가 아니라, 유한성을 긍정하는 존재의 지혜라고..

그리고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 들었기에, 더욱 깊어졌다. 늙어가기에, 오히려 완성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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