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의 고독사를 매체를 통해 듣는다
누군가는 눈 감는 그 순간에도
손을 잡아 줄 사람이 없다
영정 사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이름 세 글자와 날짜만으로
생의 무게를 증명할 뿐이다
삶이란
타인과 맺는 끈이라지만
끈이 너무 오래 방치되면,
먼지처럼 끊어져 버린다
연락되지 않는 전화번호,
돌아오지 않는 집 문 앞에서
부르지 않는 이름이 되어버린다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사람이 홀로 태어나
홀로 죽어가는 존재라면,
공동체는 왜
함께 있음을 요구하는가
고독사는 단순한 개인의 사건이 아닌
사회적 관계의 물음이다
죽음 앞에서는
침묵도, 무관심도, 부재도
결국 또 하나의 풍경일 뿐,
마지막, 제단 위에 곶감과 사과,
낯선 이가 건네는 향 한 자락에
마지막 숨결은 겨우 따뜻해진다
존엄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삶이 이 세상에 있었음을
기억해 주는 마음 한 조각,
그 앞에 잠시 서서
'수고했다' 건네주는 숨결 하나,
고독은 인간의 숙명일지 몰라도
끝내 마지막이 혼자가 되는 것만은
사회의 잘못이다
함께 짊어지지 않은 무게가
눈물겹도록 쓸쓸한 장례를 만든다
나는 오늘,
알지 못하는 이의 고독사를
매체를 통해 듣는다
무연고의 죽음이 늘어날수록
사회의 침묵이 커진다
침묵은 타인의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미래다
타인의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언젠가 맞이할 나의 죽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