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불안

화가 '잭슨 폴록'은 인간의 '불안'을 캔버스에 그려 넣었다

by 현월안



화가 '잭슨 폴록'이 요즘 자주 회자 된다

인간의 '불안'을 그림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에는

흰 캔버스 위로, 검은 선이 흐른다
무질서 같으나,

어쩌면 질서보다 더 깊은 법칙처럼
인간의 불안을 본다


가끔 불안이 몰려오면

검은 짐승의 형상을 본 것처럼
검게 번지는 마음의 강물이 보인다
멈출 수 없는 흐름, 억누를 수 없는 떨림,
또 떨림 속에서도 찾아오는
묘한 평온,

혼재되어 있는 인간의 감정이다


폴록은

어린 시절,

극장 간판 앞에 서 있던 삼촌처럼
힘 있는 자들 앞에 얼굴이 가려진 채
스러져간 존재들을 보았다
그 불안의 초상은 잊히지 않고
안으로 곯은 상처가

'검은 흐름'이 되어 흘러내린다

잭슨 폴록은 그림을 그릴 때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른다'고
그 무지의 고백 속에 진실이 있다

검게 흐르는 선,

그것은 흔들림이고 깊은 고독이다
모두가 감추고 있는 깊은 강물이고,

그 강물은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인간의 존재를 화폭 안에 담아 놓았다


인간은
자신의 불안을 다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 모름 속에서 스스로를 이해할 뿐이다

불안은 사람을 무너뜨리기도 하고,
때로는
언어가 아닌 침묵으로 흘러나와

방황하게 된다


불안을 두려워하면서도,

그 안에서 진짜 나를 마주한다
흔들리고, 깨지고, 다시 이어지고,
삶은 아슬아슬하게 흘러가면서도
눈부심을 품는다

인간의 불안은 어쩌면
떠나지 않는 친구 같은 것,
늘 곁에 머물며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따뜻하게
이끌어주는 그림자 같은 것,


마음속에 작은 목소리를 듣는다
'흔들려도 괜찮아'
그 흔들림이 바로 살아있는 것임을,


불안은 끝내 잠식되지 못한다
오히려 불안 속에서만
잠시, 평온이라는 이름의 섬에 닿는다


그러므로
불안은 병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임을 증명하는 통증, 아닐까

잭슨 폴록의 검은 흐름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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