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모와 카바코스' 바이올린 연주

클래식 레볼루션 2025

by 현월안



양인모와 카바코스가

바이올린 연주회에 갔다

아들에게 이끌려서 남편과

셋이서 맑고 고운 울림에

그만 빠져들었다


그곳엔

한 줄기 바이올린 선율이
빛과 어둠을 가르며 흐른다
바흐의 질서는 대위법의 강물처럼
끝없이 이어지고,
쇼스타코비치의 고뇌는
낡은 벽을 두드리는 소리로
청중을 향해 울린다


무대 위,
두 개의 활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한쪽의 떨림은 곧 다른 쪽의 떨림으로
전해진다


카바코스와 양인모,
다른 세대의 시간 속에서 만난 두 사람은
더블 콘체르토라는 이름의 다리를 건너며
바이올린 소리에 고급스러운 질문을
음표마다 새긴다


사람은
음악의 윤리를,
또 한 사람은
음악의 가능성을 연주한다


둘은 하나의 음악으로,
부드럽고 여리고 가늘게
사람들의 마음과 함께 어우러진다


바이올린 울림은
깊은 침묵을 깨우는 소리다

시간을 초월한 사유의 흐름과

고요하게 흐르는 평화로운 선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요가 너무 고급스럽다


그리고 말없이 속삭인다

당신도 음악처럼

'빛과 어둠을 모두 안고 살아가도 된다고'

서로의 고독을 울림으로 메워 가는

끝없는 소리의 외침이다

세월을 건너온 위로처럼

고요히 스며든다


양인모와 카바코스의

바이올린 연주는 관객에게

깊은 데서 건져 올린 소리를 선물한다


둘은
천상의 협연,
서로의 생을 비추는 거대한 환희,
청중의 가슴을 관통하는
철학적 고백이다

절정의 순간을 보고 있으면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