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진 외로움

세상을 살면서 덜 외로울 순 없을까

by 현월안




외로움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쥐고 오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다
사람들 속에 있어도,

웃음소리 한가운데 서 있어도
짙게 깔리는 안개처럼
나를 감싸고 지나간다


외로움은

마음에 살며시 내려앉는 먼지 같아,

사람들 속에 있어도

웃음소리 속에 섞여 있어도

홀로 남겨진 듯 가슴을 스친다


가끔,

나의 고요와 마주한다

깊은 밤, 나 자신을 깊이 만나고

작은 숨결 하나, 마음속 불씨 하나

살며시 알아차린다


누군가는 운명이라 말하지만
외로움은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깊은 울림이다


외로움,

그것을 품고, 나누고, 함께 건너며
내 곁의 타인도

홀로가 아님을 알게 하는 일


덜 외로울 순 없을까
고요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듣고
내 안에 아직 따뜻하게 살아 있는
작은 불씨를 찾아내는 일뿐이란 걸,


세상은 커다란 고립의 바다 같아도

누군가

건네는 손끝이 작은 힘이 되고,

사람의 온기가 만나면

외로움은

차가운 그림자가 아닌

따스한 희망이 된다

그러면,

삶은 조금 더 부드럽고

조금 덜 외로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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