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교학점제'가 화두다

소수의 길이 아닌 모두의 길이 되어야

by 현월안




고교학점제가 요즘 뜨거운 화두다

그 길이 소수의 길이라면 그 길이 길일까?


고등학교의 교실 문이 열린 때마다

이름이 아니라 과목이,
반 번호가 아니라 선택이려 한다
누구의 꿈도 낯설지 않고,
누구의 길도 막히지 않는
배움의 풍경이어야 할 텐데..


고등학교의 학점은 숫자가 아닌

누군가의 가능성,
어떤 학생의 미래를 향한 작은 씨앗이다
그러나 준비 없는 제도 위에
씨앗은 쉽게 메말라버린다


진로 상담이 부족한 아이들은
길을 잃고,
부모의 지갑은 불안을 대신 짊어진다


교육의 이름으로 사교육이 자라는 모순,
배움이란 누구의 특권이 아니다
고등학교 과정이
소수를 위한 통로가 된다면,
교육은 제도가 아니라 벽이 된다

공교육은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잃는다


모두의 길이 되어야 한다
선택이 자유일 때조차
자유가 모두에게 닿아야 한다


다양성은 경쟁의 다른 이름이 아닌
존중의 또 다른 얼굴이어야 한다
교사가 준비되어야 하고
상담이 충분히 흘러갈 수 있도록,
교실이 배움의 집이 될 수 있게
더디더라도 제대로 가야 한다


고등학교 교육은

제도가 아니라 약속이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가르치겠다는,
배움은 누구에게도 소외되지 않겠다는,
공동체의 약속이다

그 약속이 지켜질 때,
교실의 문은 한 방향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수많은 문이 열리고,
각자의 걸음이 이어져
함께 어울린 공간으로 모일 때,
비로소
모두의 길이 되지 않을까


고교학점제 너무 성급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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