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커피점 사장의 나눔

강릉 부근, 가뭄으로 소방관들이 식수를 실어 나른다

by 현월안




강원도 강릉일 때 가뭄으로

식수가 부족하다고 연일 보도가 된다


하지만,

메말라가는 대지 위에
흐르는 것이 있다
그것은 강도, 바다도, 빗물도 아니고
사람의 마음에서 솟아나는 깊은 샘물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물을 가득 실고 달려온 소방관들.
그들의 어깨 위에는 무거운 장비와 함께
묵직한 책임과 땀방울이 얹혀 있었다
누군가의 집에 식수를 제공하게 위하여
그들은 묵묵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 길 끝에,
작은 카페에서 문을 열고

기다리던 사장님의 마음,
'고생 많으셨습니다,

돌아가실 때 커피 한 잔 드시고 가세요'
무료 커피 나눔은
가뭄에 단비 같은 위로,
커피 향 속에 담긴 따뜻한 사랑이다


한 잔의 커피는 물보다 더 깊은 힘을 지녔다
그 안에는 감사가 담겨 있고,
진심을 담은 존경이 들어있고
‘누군가의 수고를 기억하고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가뭄은 대지를 말리지만,
선한 마음은 결코 말라붙지 않는다
메마른 땅 위에서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커뮤니티 속 퍼져나간 응원의 글들,
카페 사장님 '고맙습니다'

소방관분들 '힘내세요'라는

짧은 말들이
와글와글 뜨겁게 달군다


세상은 여전히 쉽지 않고,
재난은 끊임없이 삶 앞을 찾아온다

그럼에도 세상은 늘 따뜻하다


작은 가게의 사장님이 보여준 마음,
귀한 손길을 실천한 용기,
그 마음을 받아들이는 감사의 눈빛.

모든 것이 모여,
메마른 강릉의 하늘 아래에도
나눔이라는 이름의 강물이 흐르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향해 내미는 손길,
그 속에서 알게 된다

세상이 아직 살 만한 이유는
커피잔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한 향기처럼
서로에게 전해지는 마음 때문임을,


아마도,

그 커피 가게 대박 날 것 같은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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