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안정 사이의 균형
운전석 없는 버스를 탔다
신기하다
서울 일부구간을 운행하다가
점점 확대한다고
운전대 없는 작은 셔틀버스,
그 안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
잠깐의 숨결이 자리한다
운전석이 없다니
신기하고 시선을 끈다
속도를 조절하는 건
마음의 느림과 빠름일지도 모른다
좌석이 ㄷ자로 둘러싼 공간,
서로를 바라보는 법을 잊지 않게
기계와 사람의 경계 위에 앉는다
휠체어까지 탑승할 수 있고
약자까지 모두를 품는다
동네를 누비며
순환 속에 삶의 미래가 질주한다
시속 30킬로미터,
빨리 달리지 않는 속도 속에서
시선은 느리게,
그러나 깊게 흐른다
운전석 없는 차,
누군가의 마음으로 운전한다
자동의 손길 하나로
불안과 안정 사이 균형을 맞춘다
서울의 하늘 아래,
운전석 없는 버스의 신기함과
사람들의 웃음소리
기술과 사람이 맞닿는 순간이다
세상은 점점 첨단을 달린다
기계가 운전하는 길 위에서
무엇을 발견할까,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
자율주행 마을버스가
사람들을 싣고 달린다
운전석 없는 세상에서
어디를 향해 가는가,
편리함의 끝은 어딘가
두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도 마음은 여전히
조금 느리더라도
불안하지 않고 안전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