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나이에 기적이

아이를 낳는 일은 우주를 품는 일

by 현월안




그녀가 58세에 자연 첫 임신으로

쌍둥이를 낳았다고 세상이 들썩인다


그녀는 세상의 시간으로는 이미 저문 나이,

모두가 끝이라 말하던 계절에
다시 봄을 불러냈다

사라진 줄 알았던 강물은
깊은 땅속에서 다시 솟구쳤고,
그 몸은 우주의 가장 오래된 별처럼
새 생명을 감싸 안았다


58세,
세상은 그것을 기적이라 부른다
어쩌면 행운일지 모른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은 사람 의지의 불꽃,
한 여인이 삶 전체로 쌓아 올린
끝없는 기다림과 간절함의 증거다


아이를 품는다는 것은
단순히 생명을 잉태하는 일이 아닌
하늘과 땅을 가르는 울림,
어둠을 뚫고 터져 나오는 별빛,
유한한 몸 안에서 무한을 길러내는 일이다


그녀는 두 아이를 품었다
그녀의 품은 은하수보다 넓었고,
심장은 나이 든 육신을 넘어
젊은 희망의 노래를 다시 불렀다


사람들은
기적이고, 행운이라고 신기해한다
아이를 품는 일은 곧 우주를 품는 일,
어떤 설명도, 어떤 숫자도

경이로움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삶은 언제나 세상을 놀라게 하고,
사랑은 끝내 새로운 길을 찾아낸다
그녀의 품에서 태어난

두 별은 어느새 13살.


오늘도 어디선가 기적이 일어난다

기적,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때
조용히 피어나는 것, 아닐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