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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나, 남에게 보이는 나

때로는 진실을 덮는 가면을

by 현월안




내가 보는 나와 남에게 보이는 나는

어떻게 다를까


내가 보는 나는

고고하게

조용히 내 안에서 숨 쉰다
양심의 등불을 들고

떼로는
유리하게 해석을 해 둔다


남에게 보이는 나는

세상의 무대 위에 서서
사람의 시선을 견디며
때로는 진실을 덮는 가면을 쓴다


사람들의 눈길이 나를 규정하고
그 말이 나의 무게가 된다

내가 아는 나보다
남의 눈에 비친 나로 살아간다


진실을 드러내는 순간의 두려움,
가려야만 안전해지는 안심,
그 사이에서 흔들린다


거짓은 쉬운 선택,
하지만 그 안에는
양심의 바늘이 조용히 찌르고 있다


감추고 위장하고
그 모습 뒤에서
침묵으로 감추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보는 나는
'스스로를 속이지 않았는가'
남에게 보이는 나는
'세상은 진실보다 가면을 원한다'고


그러나 무너지는 것은 가면,
기억에 남는 것은 양심이다


아마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일,
상처를 주지 않는 말,
그것이

내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임을


보는 나와 보이는 나,
그 사이의 균형이 무너질 때
나를 잃는다


최소한의 도의는
다시 되짚어

나를 지켜볼 것과
더 이상 감추지 않을 것의 고민,


감추는 나보다 드러내는 내가
조금이라도 더 많아지기를,
양심이 나를 비추는 희망으로
끝까지 숨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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