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인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설명하기 어려운 인연의 결

by 현월안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인연의 결이 있다. 오래도록 쌓아 올려야 단단해지는 것이 신뢰다. 나와 그녀와의 관계는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인연이다.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오며 성취와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오랜 시간을 지탱해 온 힘은 비슷한 성향이기도 하고 결이 맞아서 그럴 것이다.



점심 무렵, 강남에 사는 그녀가 목동 우리 동네에 들렀다. 오래된 지인의 방문은 가장 기분 좋은 선물처럼 느껴진다. 함께 한정식 집에 들어가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앉으니, 대화는 물처럼 흘렀다. 세상 이야기에서 글쓰기의 고민까지, 때로는 지난 시간에 대한 기억으로 웃음이 번져갔다. 음식의 맛보다 더 깊은 맛은 그녀와 나의 달콤한 대화였다. 서로의 시선 속에서 여전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포근함이 있다.



그녀는 나의 긴 시간을 거울처럼 알고 있는 사람이다. 너무 많이 알기에 편안하고, 너무 깊이 이해하기에 오히려 안심이 된다. 말이 잘 통하는 것도 있지만, 눈빛만으로도 감정을 읽어내는 섬세한 공명이 있다. 세상은 언어를 오해로 채우지만, 우리의 대화에는 그 어떤 흐트러짐이 없다. 믿음으로 순수하게 다져온 시간이 있다.



식사를 마친 후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시러 갔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다시 이야기를 이어간다. 성향이 비슷하고 마음의 결이 닮은 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언제나 시간이 모자란다. 삶에 대해 묻고 또 답하고 서로의 질문을 다시 확인한다. 그녀의 말에는 믿음이 있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녀의 귀에는 진심이 머문다. 그 시간은 세상 그 어디에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쉼 같은 시간이다.



다른 이와 나누는 대화 중 가장 귀한 것은 바로 진심이 스며 있는 대화다. 오늘 그 진심이 내 곁에 머물렀다. 웃음이 자연스럽게 번지고, 침묵마저도 불편하지 않은 시간, 오랜 믿음이 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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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늘 건강하기를 바란다. 지금처럼 서로를 믿고 웃으며 얘기 나누는 관계가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란다. 삶은 함께 나누는 순간들로 이루어진다. 그녀와의 만남과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절대 작지 않다. 마음속에 오래 남아 미소 짓게 할 소중한 시간이었다. 진정한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믿음이 있는 인연과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 행복이 소소하게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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