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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를 읽고

'자유롭고 평온한' 내면을 지녀야 한다

by 현월안




왜 그토록 쉽게 화를 낼까

누군가의 무심한 말 한 줄기,
길가의 돌부리 하나에도
분노의 불씨는 순식간에 타오른다


세네카는
'화는 이성의 적이며
끝없는 복수의 욕망을 낳는다'


매번 그 불길에 자신을 던진다

성공한 친구의 웃음에
나의 약한 그림자를 드러낼 때
질투는 마음을 갉아먹는다
타인의 삶이 아닌 내 삶을
왜 그렇게 부정할까

미래를 알 수 없기에
불안에 흔들린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 앞에서
무너져 내리고
스스로를 파괴한다
그러나 삶은 오직 지금에만 있다
오늘 호흡 속에서
가능성은 조용히 싹튼다


위기는 막을 수 없고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길
그럼에도 매번
세상을 원망하며 불평을 토한다
불평은 순간의 위안일 뿐
삶을 고치는 힘은 없다


세네카는
'네가 가진 것들을 잃기 전,
감사하라
그것은 이미 너의 것임을 알라'


삶의 목적은 멀리 있지 않다
세상의 기준, 타인의 평가 속에 있지 않다
나의 발걸음 속
나를 알아가려는 대화 속에 있다
그 길에서 방황하지 않으려면
나를 제대로 앎을 잊지 말라

분노는 잠시지만
그 불길이 남기는 재는 길다
질투는 타인을 해치지 않지만
나의 생각을 병들게 한다
불안은 내일을 보지 못하게 하고
불평은 오늘을 가려버린다


인생은 너무 짧다
화내며 살아가기엔
너무나도 짧다
남은 시간은
스스로를 불태우는 불이 아니라
'내면의 평온'을 밝혀주는 빛이어야 한다


오늘, 이 순간
화를 늦추고, 욕심을 내려놓고
복수를 멈추고, 불안을 잠재우고
죽음은 두려움이 아닌 운명임을,


지금 주어진 삶을
껴안아야 한다

가야 할 길은 단 하나
'자유롭고 평온한'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 길 위에서 세네카의 지혜는
천천히 속삭인다

'화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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