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이스털린' 교양 철학
얼마나 부자가 되어야 행복할까
인류는 오래도록 이 물음을 가슴에 품어왔다
대답은 언제나 모호했고,
돈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행복은 멀어지고
앞을 가로막았다
작가는
평생을 걸어 그 질문을 품었다
숫자와 그래프, GDP와 성장률이
행복을 보장해 줄 것이라 말하던 시대에
그는 조용히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만족스럽다'
'외롭다'
숫자가 아닌, 살아 있는 감정의 언어 속에서
행복의 진짜 얼굴을 보았다
돈은 짧은 순간 기쁨을 데려온다
하지만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행복과 소득은 나란히 걷지 않는다
부유해진 나라가
우울과 자살률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 그 증거다
행복은 돈이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
안정된 일자리,
서로를 지켜주는 사회안전망,
따뜻한 복지,
믿을 수 있는 공동체,
그 속에서 사람들은 비로소 숨을 고르고
미소를 되찾는다
인류는 이미 산업혁명을 지나
풍요를 얻었고,
인구혁명을 지나
삶의 연장을 얻었다
이제 마지막 혁명은 '행복혁명'이다
더 길어진 생애 위에,
무엇이 행복인가
그것은 더 많은 부가 아니라
더 깊은 이해와 더 다정한 제도이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구조다
행복은
이미 가진 일상의 틈새에서
사랑,
돌봄,
연대,
배려,
아주 가까운데 있다
그 문을 열기 위해
단지 편견을 버리면 된다
'부자가 되어야 행복하다'는
낡은 생각을 내려놓을 때,
행복은 어느새 내 곁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