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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세계국악엑스포

국악은 우리의 소리다

by 현월안




국악은 우리 민족의 음악이다. 수천 년을 건너온 우리의 숨결이고, 이 땅을 살아온 사람들의 눈물과 웃음을 담은 생명의 울림이다. 충북 영동에서 열리는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그 숨결을 다시금 일깨우고, 나아가 세계와 함께 호흡하게 만드는 거대한 무대를 만들어 냈다. 9월 12일 시작으로 10월 11일이 폐막이다.



영동은 이미 반세기 넘게 난계 박연의 얼을 기리며 국악의 불씨를 지켜온 고장이다. 국악박물관, 국악기 제작촌, 국악체험촌이 단단히 뿌리내렸고, 전국 최초의 군립 난계국악단이 음악의 향기를 이어왔다. 그 오랜 시간의 정성과 사랑이 있었기에 국악엑스포 개최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번 엑스포는 우리의 것을 지켜내려는 마음과 그것을 세계와 나누려는 사랑이 쌓여 만들어낸 기적이다.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 주제는 국악은 이미 세계 음악의 뿌리에 닿아 있다. 굽이치는 가야금 줄에서, 장단의 울림에서, 소리꾼의 가슴을 쥐어짜는 목소리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을 흔든다. 국적도, 언어도 필요 없는 울림이다. 영동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세계 30개국의 전통음악과 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악이 인류와 공명할 수 있는 세계의 음악임을 보여주었다.



국악엑스포가 중요한 것은 국악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꿈꾸기 때문이다. AI와 AR을 접목한 국악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퓨전국악은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세상을 흔든 K-팝의 뿌리가 국악이라는 사실이다. 머지않아 ‘K-국악’이라는 이름으로, 국악이 세계 무대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날을 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엑스포의 의미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세상과 나누겠다는 다짐과, 오래된 것을 잊지 않고 지켜내겠다는 신념과 더 넓은 세상에 전하겠다는 믿음이었다. 영동군민들의 오랜 염원과 끈질긴 노력은 진심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 진심이야말로 국악의 본질과도 닮아 있다. 국악은 언제나 인간의 삶과 고통과 희망을 품어 안으며 존재해 왔다.



영동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국악의 고을이라는 명성을 넘어 국악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작은 고장 영동의 영광이고, 세상과 나눌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증거다. 국악이 세계를 물들이는 순간, 그것은 인류 모두를 향한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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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은 사랑이다. 이번 엑스포는 사랑을 세상과 나누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었다. 영동에서 울려 퍼진 그 선율은, 국악의 혼을 세계의 가슴에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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