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주는 아름답고 신비한 깨달음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조금씩 늙어간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이 성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이 드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자연의 섭리이지만, 어떻게 나이 드는가는 각자의 선택이자 다름이다. 누군가는 나이 듦을 두려움으로 받아들이고, 또 누군가는 그것을 성찰과 평온의 시간으로 맞이한다. 인생의 품격은 잘 나이 들어가는 것과 그 나이를 얼마나 잘 익혔느냐에 달려 있다.
젊음은 빛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거울 속의 얼굴이 조금씩 변하고, 예전의 열정이 서서히 식어갈 때 문득 생각한다. 나는 얼마나 성숙할까. 세월은 사람에게 주름을 남기지만, 그 주름 속에 삶의 의미와 사랑의 흔적이 남을 때 그건 아름다운 문양이 된다. 나이 듦은 익어감의 과정이다. 삶의 순간을 성찰하고 마음의 그릇을 넓혀가는 일이 진정한 성숙이 아닐까.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지혜는 고통을 껴안는 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자란다. 삶은 늘 뜻대로 되지 않지만, 그 속에서도 웃고, 감사하고, 사랑하려는 노력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 고통은 때로 무겁고 쓰리지만, 그 속에는 속죄의 힘이 숨어 있다. 그것으로 하여금 다른 이의 눈물을 볼 수 있게 하고, 하늘을 바라보게 하고, 스스로를 낮추어 사랑을 배우게 한다.
나이 듦의 진짜 미덕은 깨어 있음이다. 젊음이 떠났다고 마음마저 닫아버리면, 인생은 그 순간부터 멈춰버린다. 매일 새롭게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세상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줄 아는 눈과,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따뜻함이 있다면, 여전히 젊다는 이야기다. 진정한 다이 듦은 나와 상대의 마음 온도를 지키는 일이다.
시간은 인간을 변화시킨다. 그 변화가 퇴색이 아닌 깊어짐이 되려면, 늘 배워야 하고, 감사해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 세월은 냉정하지만, 그 안에서 마음을 돌보는 사람은 오히려 더 빛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채우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삶의 의미를 묻는 사람에게 나이 듦은 축복이 된다.
~~--~~--~~--~~--ㅇㅁㅇㅁㅇㅁㅇ
젊음이 사라진 자리에 지혜를 남기고. 조급함이 사라진 자리에 평온이 자리하고, 무심함이 사라진 자리에 사랑이 피어나게 하고, 그리하여 언젠가 모두, 나이 듦은 두려움이 아닌 감사로 맞이할 수 있다. 그땐 아마도 세월의 흔적보다, 삶의 품격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그것이 제대로 나이 드는 법이고 삶이 준 가장 아름다운 깨달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