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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언어'를 읽고

'살만 루슈디' 예술, 창작, 삶.

by 현월안



허공에 던진 말 한 조각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별이 된다
또,
진실은 언제나 허구의 옷을 입고 나타난다고


거짓이 넘실대는 세상에서
이야기로 불을 지핀다
서늘한 혐오와 편견의 벽을 넘어
사람의 얼굴을, 마음의 온기를 되찾으려 한다


이야기는 모두를 묶는 실,
때로는 풀어주는 바람.
이야기를 통해 태어나고,
그 이야기 속에서 다시 자신을 만든다


자유를 억누르는 손이 있을지라도
진실의 언어는 침묵하지 않는다
폐허 위에서도 시는 다시 피어나
세상을 다시 짓는 벽돌이 된다


내 안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한
언어는 여전히 사람을 구원할 것이라고,
진실은, 언제나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이야기는 불빛이다
거짓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시대에도
그 불을 꺼뜨리지 않는다
진실은 단단한 돌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시 빚어야 할 흙이라고


이야기 속에서 거울을 본다
거짓의 얼굴, 사랑의 눈빛,
두려움에 떨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인간의 손
말과 상상의 끈으로
세상의 부서진 조각을 다시 잇는다


자유는 바람이고,
관용은 바람을 실은 날개다
문학은 그 바람 위에서 춤추는 불빛처럼,
이해와 용기의 언어로 어둠을 헤맨다


진실은 단정한 결론이 아니라
끝없이 열리는 문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함께 노래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세상의 합창,
그곳에서 묻는다
당신의 이야기는 어떤 진실을 사랑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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