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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하루'를 읽고

'에벨리너 크로너' 공감의 뇌 과학

by 현월안



뇌는 하나의 작은 우주,
별 대신 신경이 빛나고, 기억이 은하처럼 흘러간다
그 속에서 자신을 탐험하고, 타인을 발견한다
나의 생각이 일렁일 때,

누군가의 감정이 파문처럼 번지고,
그 사이를 바로 공감이라 부른다


하루의 리듬은 시교차 상핵에서 피어난다
빛이 깨어나면 세상을 향해 눈을 뜨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뇌는 스스로를 치유한다
멜라토닌이 별빛처럼 흐르고, 아데노신이 속삭인다
'이제 쉬어도 좋아, 오늘도 잘 견뎌냈어'라고,


청춘의 뇌는 불꽃처럼 타오르고,
노년의 뇌는 잿빛 속에서 더 깊은 온기를 배운다
삶의 굴곡이 전두엽에 새겨지고,
그 흔적이 지혜가 되어 부드럽게 만든다
젊음은 세상을 향한 질문이라면,
노년은 그 모든 질문에 대한 미소 같은 답변이다


타인의 눈빛 속에서 나를 보고,
누군가의 고통 속에서 내 마음이 아플 때,
같은 전류로 이어져 있음을 안다
뉴런이 말한다
너와 나는 다르지 않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한 잔의 커피, 친구의 웃음,
서로를 향한 따뜻한 손길 속에서
옥시토신이 흐르고, 뇌는 조용히 미소 짓는다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뇌는 오늘을 축복이라 부른다


진실은,
뇌는 이해를 통해 성장하고,

사랑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
그래서 자신을 아는 일은 곧 타인을 품는 일이고,
공감은 인간이 지닌 가장 아름다운 진화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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