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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천 Jun 10. 2016

SNS 열풍 시들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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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IT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머무는 시간 줄어든다... SNS 열풍 식나


요약: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스냅챗 등 주요 4대 SNS 사용시간이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웹사이트 분석 사이트 시밀러 웹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올해 1분기 SNS 사용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1분기 인스타그램의 사용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으며, 뒤를 이어 트위터가 23.4%, 스냅챗이 15.7%, 페이스북이 8%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관은 SNS 앱 대신 메신저 앱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OSEN


출처: OSEN

기사에 나온 자료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사용 시간을 가져왔다. 자료에는 우리나라가 나타나지 않지만, 자료에 나와있는 국가와 우리나라의 유입 시기가 2~3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는 아직 감소세로 돌아서기에는 몇 년 정도 남은 것 같다.




모두가 SNS를 이용한다. 한국에서 페이스북이 대략 2010년 전후로 유행했다고 계산하면 햇수로 약 6년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SNS의 문제점이 차례대로 나오더니 위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세계의 모든 SNS 사용 시간이 떨어지니 누군가는 이제 SNS의 시대는 끝났다고, 기존의 몰락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에 새로 등장할 무언가에 집중할 시기라고 한다. 정말 SNS는 한때 유행했던, 사라지는 화석으로 전락하게 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가까운 과거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어느 날 마을 이장님 댁에 가니 TV라고 불리는 네모난 상자가 생겼다. 이게 무엇인고 하니 아이고 놀래라 상자 안에서 사람이 나온다. 색깔은 없는데 그 안에서 바다 건너 소식도 들리고 레슬링도 한다. 모두가 신문물을 탐한다. 갖고싶다 너란 상자.. 화면 위를 보니 채널 이름은 KBS란다. 다른 채널은 없다. 모두가 KBS만 본다. 시청률 100%의 시대. 몇 년 후 집집마다 TV가 들어앉고 1가구 1KBS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시간은 TV뿐만이 아니라  MBC와 SBS라는 녀석들도 등장시켰고 이들이 KBS의 시청률을 갉아먹는다. 바야흐로 고백신 삼국시대. 아 그런데 이것들이 자기네끼리 오래 하더니 재미가 없어졌다. 맨날 사랑 이야기나 하고 말이야... 다른 거 없나 보니까 '오 종편? 이게 뭐야 시청률은 얼마 안 나오는데 재밌네. 이거나 봐야지.' 지상파 3사는 해마다 시청률이 줄어든다. 그러나 KBS의 시청률은 줄었지만 TV를 이장님만이 아닌 모두가 보기 때문에, KBS의 시청자 수는 늘어났다.


자 그럼 여기서, 지상파 3사의 위기가 TV의 위기인가? 저기서 TV를 SNS라고 하고, KBS를 페이스북으로, 종편을 여러 SNS( 트위터, 인스타 정도는 그래도 공중파이고 브런치는 음.. tvn? 하하하 )으로 바꾼다면 지금의 기사 상황과 얼추 비슷할 것 같다. 언젠가 tv가 사라질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 전조가 지상파의 몰락은 아니지 않나? 메이저급 SNS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었지만 SNS 이용자는 줄어들지 않았을 것 같다. 칼질을 많이 했을 뿐이지 파이는 더 커졌을 것이다. 위의 기사는 오히려 새로운 매체 선택에 관대해진 사용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SNS의 몰락을 예견하는 동시에 몰락을 바라는 마음은 이해한다. 얕은 인간관계, 자극적인 내용, 개인정보 유출 등 SNS로 인해 벌어지는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은지 꽤나 오래됐으니까. 그렇지만 그건 단지 지상파의 몰락과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채널은 망할 수 있다. 그러나 행위 자체가 사라지기는 어렵다. 버디버디가 망하고 네이트온이 망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친구들과 메신저를 사용한다. 카카오톡을 사용해서.

언젠가 페이스북도 망하고, 인스타그램도 사라지겠지만 SNS는 건재할 것이다. 그만두기에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연결된 사회를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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