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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수 Feb 10. 2017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한 소리를,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5분 뒤에 본인이 다시 생각해봐도 내가 왜 그랬을까,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할만큼 이상한 것 말이에요. 자신의 부부관계가 불만족스러운 엄마는 다 큰 자식이 독립하겠다는데 "그래, 엄마만 두고 가버려!"라며 섭섭한 소리를 하고, 돈만 많은 어느 집 사람들은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자기 인생이 잘 안 풀렸던 어떤 남자는 밤길을 걷다 들려온 여자의 웃음소리를 듣고 범죄를 저질러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뉴스에 나올만큼 엄청난 범죄자는 아니더라도, 우리 일상에서도 피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내가 그런 사람이 될까봐 무섭고, 내 곁의 사람들이 변할까봐 그것도 무서워요. 


 우선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야해요 우리는.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할 의무가 있어요. 나를 괴롭게 하는 상황은 최대한 피하거나 맞서 싸우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나를 위한 선물을 주고, 남 보기에 하찮아 보이는 취미라도 나만 즐거우면 됐죠 뭐. 하지만 혼자 치열하게 부딪혀봐도 우리 인생은 그리 쉽지가 않아서 한숨 나오는 날이 많을 거에요. 그런 날엔 같이 울어버려요, 애써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마음이 강하다는건 그만큼 마음이 굳게 닫혀있다는 거에요. 그 틈을 조금만 열어서 마음에 꽃향기도, 시원한 바람도 들어오게 해주세요. 한결 좋아질거에요. 2016년의 대한민국에서 살아남느라 고생 많았어요 정말. 행복한 한 해였다면 남은 시간동안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무리하시고, 힘든 한 해였다면 그게 다 내 탓은 아니었다는 걸 명심해요. 이건 진짜에요. 2017년은 우리가 마음을 억지로 열려고 애쓰지 않아도 어느새 한 뼘 정도는 더 열려있는, 그런 한 해가 되면 좋겠어요.


라고 연말에 올렸어야 했던 글인데 정신이 없어 이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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