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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앤선생님 Jan 11. 2023

교사가 추천하는 어린이 책 선물

  요즘 아이들은 학습만화를 참 많이 읽는다. 그것이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문해력 향상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특히 글밥이 있는 책을 정말 거부하고 학습만화만 고집하는 경우 '학습 만화라도 읽어서 다행이에요.'라는 말로 위안을 삼으면 안 된다. 학습만화에 너무 익숙해지면 줄글로 가득 찬 교과서에 흥미를 잃기 때문이다. 반드시 줄글로 된 책을 같이 병행해야 한다. 

 집에 학습만화만 잔뜩 꽂혀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올해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선물하면 좋을지 알아보자. 

  


1) 교과서 수록작

  구글에 '2022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도서'라고 검색하면 인터파크, 예스 24, 알리딘 등과 같은 도서 판매업체에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교과서 수록 도서 목록을 보기 좋게 정리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스크린 숏을 할까 생각해 봤지만 저작권이 우려되어 방법만 말씀드린다.)

 아무리 책을 안 읽는 아이라고 할지라도 교과서 수록 작은 필수로 읽어야 한다. 그래야 학교 국어 수업이 쉬워지고 언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반에 교과서 수록작을 읽은 학생의 수가 반도 채 되지 않는데 아마도 교과서 수록작이 어떤 것인지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 아니면 권장도서를 수록작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교과 권장도서가 아닌 교과서 수록작을 사주자!




2) 문학작품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얇고 가벼운 책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깜냥], [똥볶이 할멈]처럼 글자가 크고 내용이 복잡하지 않은 책을 추천한다. 

  중학년 정도 됐는데, 저학년 책을 읽히긴 좀 그렇고 적당한 글밥이 있는 책을 찾는다면 챕터가 짧게 짧게 끊기는 책을 읽는 게 좋겠다. 예를 들어 [숭민이의 일기], [윔피키드], [전천당], [나무집 시리즈]과 같은 책은 두께가 있어도 에피소드가 빨리 끝나기 때문에 오랫동안 집중하지 않아도 훌렁훌렁 읽을 수 있다.   

  한편, 책을 좋아하는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는 시리즈로 길게 이어진 책을 사주는 게 좋겠다. 예를 들어 [푸른 사자 와니니 시리즈],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스무고개 탐정]과 같은 책이 있다.





3) 비문학 작품

   문학 작품이나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것이 논픽션 작품이다. 최근 수능에서 수학과학 지문 독해력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부터 미리미리 비문학 작품을 챙겨야 한다. 

 추천하는 비문학 책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키즈에서 나온 빅북 과학 도서들이다. 나는 주로 아마존에서 원서로 직구하는데 국내에도 비룡소에서 번역본을 출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어스본코리아의 [엄청나게 신기하고 볼수록 빠져드는 동물의 세계],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지구 환경과 기후 변화 100가지] 등화 같은 도서도 내용이 알차고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비문학을 접하는 첫 도서로 추천한다.

다음과 같이 동물 그림이 많고 설명이 적은 책부터 시작해 보자.


국내 출간본으로는 와이즈만 출판사의 도서들을 추천한다. 비록 다루는 내용은 고등학생 수준의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비교적 쉽게 풀어냈기 때문에 비문학 작품에 익숙한 초등학생에게 적합하다. 


 재미있는 스토리와 과학을 적절하게 섞어놓은 책들도 있다. 예를 들어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의사 어벤저스]와 같은 책은 비문학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요즘 훌쩍 뛴 물가 때문에 책을 사는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소고기 한 점보다 아이에게 사주는 책 한 권이 더 값지다는 걸 기억한다면 아이들의 정서적 풍요로움은 앞으로 더 커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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