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빠진 우리 아이를 구하라!

게임에 중독된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자세

by 다이앤선생님

"엄마, 나 핸드폰 한 번만."

"게임하려고? 안돼."

"한 번만~~~~ 아아~~ 한 번만~~~ 아아ㅏㅇ앙"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아유 참, 뚝!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핸드폰 달라고오~~~~ 해엔드으포온~~"

"자 여기. 딱 30분만 하는 거야. 알았지?"


이렇게 지면 안되는 걸 알지만 주변 시선에 못 이겨 아이 손에 휴대폰을 쥐어준다. 오랜만에 아이 머리도 자를 겸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미용실에 왔는데 폰 게임에 푹 빠진 아이를 바라보고 있자니 짜증이 솟구친다. 머리를 손질하는 순간까지도 게임 삼매경이다. 게임하느라 고개가 자꾸 내려가니 미용사도 난처한 모양이다. 자식 교육을 어떻게 했길래 게임중독에 빠졌냐는 비난이 들리는 것 같다.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해진다.


"30분 지났어. 이제 그만해."


게임에 빠져 대꾸도 하지 않는다. 억지로 휴대폰을 뺏으니 엉엉 우는 소리가 미용실에 울려 퍼진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휴대폰을 쥐어준다. 이러다가 공부는 안 하고 게이머가 되는 건 아닐까? 엄마의 고민은 깊어진다.









엄마, 게임 좀 하면 뭐 어때요?


아이들은 매일 하는 게임이 왜 안 좋은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크게 현실로 와 닿지 않는다. 되려 게임을 잘하면 지금 당장 친구들 사이에서 대단한 주목받을 수 있다. 엄마가 말하는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갖는 게 게임만큼 즐거운 일인지 의구심이 생긴다. 그저 엄마가 나를 남들한테 자랑하기 위해 공부를 강요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유명한 게임 유튜버도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성을 누리는데 엄마는 왜 게임 유튜버를 비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하루에 1시간씩 게임한다고 해서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 않은데 왜 자꾸 하지 말라고 하는 걸까.


그러나 엄마는 게임이 얼마나 소모적인 일인지 알고 있다. 하루 1시간 더 공부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된다.


이러한 입장 차이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우리 아이를 게임 중독에서 구할 수 있다.









'게임 시간제한하기'는 왜 효과가 없을까?


최근 폰 게임 혹은 유튜브 게임 방송 시청에 빠진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것보다 함께 게임에 접속하는 것, 채팅으로 이야기하는 것,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가정에서는 미디어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게임/시청 시간제한 하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들은 게임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 처음 약속했던 30분이 1시간이 되고, 2시간이 되고, 엄마가 없을 땐 하루 종일이 된다. 결국 게임 시간을 정하다가 크게 싸우게 되는데, 과연 이렇게 시간을 제한하는 게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게임 시간제한하기는 양육자가 일관적이고 단호한 태도를 전제로 한다.' 아이가 떼를 쓰고 울지라도 핸드폰을 손에 쥐어주지 말고 바로 그 즉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안된다고 화내거나 소리 지르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물론 엄마 입장에서 이렇게 하루 일정이 꼬이게 되면 매우 화가 나고 짜증이 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수없이 핸드폰 사용시간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게 될 것이다. 30분이 1시간이 되고, 2시간이 되어 엄마의 마음은 새카맣게 타들어 갈 것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부모가 일관적이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게임 시간을 제한한다고 할지라도 '아이들의 게임에 대한 열망'마저 제한할 순 없다. 오히려 게임에 대한 간절함은 더 커진다. 그래서 엄마한테는 학원 간다고 해놓고 몰래 친구 집에서 놀러 가서 실컷 게임을 한다던가, 도서관에 간다고 해놓고 pc방에 간다. 아무리 혼을 내도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를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이 쯤되면 엄마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최신 컴퓨터를 사준다. pc방에서 게임하다가 나쁜 형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집에서 게임하는 게 차라리 더 낫다는 거다.







질릴 때까지가 아니라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게임시키기


게임을 하는 아이들의 흔한 변명은 '제 꿈은 게임 유튜버예요. 그래서 게임하는 건데요?'이다. 엄마는 유명한 게이머 혹은 게임 유튜버가 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설명하며 헛된 꿈을 접으라고 한다. 엄마는 안정적인 전문직이나 공무원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엄마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 무조건 게이머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아이는 비로소 게임을 하는 '정당한 이유'를 찾았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린 엄마는 이런저런 방법을 생각하다가 결국 '질릴 때까지 게임시키기'로 한다. 예를 들어 일주일 내내 치킨만 먹으면 질리지 않는가. 질릴 때까지 게임만 시키면 언젠가 게임에 학을 떼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게임에 쉽게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게임은 '중독성'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게임을 음식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곤란하다.


만약 아이가 게이머가 될 거라는 핑계를 대며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다면, 엄마는 진지하게 게임 관련 진로를 고려하는 태도를 보여아 한다. 단순히 게이머가 안 좋다는 식으로 얘기한다던가, 억지로 이용시간을 제한하며 감시한다던가, 질릴 때까지 게임만 시키는 방법으로는 아이를 설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게임 관련 진로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게이머가 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게임을 해서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하면 게임에 재능과 소질이 있다고 판단하고 게이머가 되겠다는 꿈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겠다고 말할 수 있다. 만약 정해진 기간 내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게임을 접고 다시 학업에 집중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이라고 설득하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엄마는 진심으로 아이가 게임을 열심히 하도록 응원해주어야 한다. 최대한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방학시즌을 이용하는 게 좋을 것이다.



아이는 아무 부담 없이 게임을 할 때는 즐거웠지만, 성과에 대한 압박이 생기는 순간 게임에 대한 즐거움이 급감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만약 정해진 기간 내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엄마는 단호하게 게임 중지를 선언해도 좋다. 게이머가 되겠다는 그럴듯한 이유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한다. 반대로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다면 게임에 소질이 있음을 인정해주자. 그리고 더 큰 목표를 정해주자. 실제로 게임에 재능이 있다면 그쪽으로 진로를 잡아주는 게 맞다. 몇십 년 전과 달리 요즘은 게이머, 게임 유튜버, 게임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 게임 관련 진로가 무궁무진하며 앞으로도 게임은 성장 가능성이 많은 사업 종목이다. 요즘에는 서울대, 카이스트 졸업생들도 게임프로그래밍을 위해 일부러 게임을 한다고 하더라. 게임을 어느 정도 할 줄알아야 프로그램 설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직이나 공무원만 고집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아이들은 우리와 살아온 시대와는 다른 미래를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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