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아이의 태도를 바꾸는 법

by 다이앤선생님

1. 카메라와 마이크를 끄면, 담임교사도 당해낼 수 없다.


올해는 쌍방향 수업 시수가 부쩍 늘었다. 쌍방향 수업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장점 빼고는 너~무 너~~~ 무 힘든 수업이다. 원래는 교실을 순시하면서 학생 활동을 하나하나 살피고 패드 백을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질 못하니 하루 종일 앉아서 앵무새 마냥 떠들게 된다. 잠깐의 정적도 참을 수 없는 나는 그렇게 목이 터져라 떠들고 한 시간 만에 목이 쉬어버렸다.


모든 학년 중에서 특히 6학년 쌍방향 수업은 교사의 체력을 제일 많이 소모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아무도 발표하지 않기 때문이다. 발표는커녕 아무 반응이 없다. 아마 기력 없는 80세 노인을 앉혀놓는다 한들 (-_-) 표정을 짓고 있는 6학년보다는 나을 것이다.

대체로 3~4학년은 카메라를 잘 켜는데 6학년은 수시로 카메라를 끈다. 담임선생님 수업시간에는 좀 낫지만 전담 선생님이 입장하는 순간 가차 없이 카메라를 꺼버린다. 애타게 카메라를 켜라고 이름을 불러보지만 아이는 대답하지 않는다. 마이크마저 꺼버린다.

나중에 등교할 때 잡고 물어봐봤자 돌아오는 핑계는 뻔하다


"갑자기 컴퓨터가 안됐어요."

"카메라가 고장 났어요.... 그리고 헤드폰에 마이크가 없어요."


이런 대답 앞에서 딱히 할 말이 없다.

'응 그렇구나^^ 엄마 보고 카메라랑 마이크를 새로 사달라고 하렴.'하고 만다.


그나마 카메라를 켠 학생 중 30%는 천장을 비추거나 손만 비추는 애들이 있다. 얼굴을 비추고 싶지 않은 그 사춘기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긴 하지만 눈을 비추지 않는 이상 전혀 소통할 수 없다. 몇 번이고 이름을 부르고 얼굴을 비추라고 말해도 슬슬 카메라를 엎어놓는 아이들을 당해내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 학생 말고도 내 앞에 있는 30여 명의 학생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업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다. 그 학생들은 무엇을 하겠는가?

딴짓하겠지.






2. 좋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달아줘라.


아무리 온라인 수업이라고 해도 교사는 스크린에 비친 학생들의 눈을 쳐다보고 수업을 한다. 그래서 선명한 화질의 카메라를 달아줘야 아이컨택이 잘된다. 카메라 화질이 좋지 않아 뿌연 화면을 쳐다볼 때마다 이 아이가 수업에 잘 집중하고 있는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 앞으로 코로나로 인한 쌍방향 수업은 장기화되지 않겠는가. 돈 많이 써가면서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좋은 카메라를 달아주면 좋겠다.


마이크가 없는 학생은 수업에 참여하기 어렵다. 발표도 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수업에서 배제된다. 특히 영어수업을 할 때 마이크가 없으면 제대로 발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마이크가 있어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그러니까 꼭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을 사주길 바란다.


쌍방향 수업을 시작한 지 두 달 가까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이런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가정이 너무나 많다. 우리 집에 카메라와 마이크가 있다고 할지라도 화소가 괜찮은지, 목소리가 개미 소리처럼 작게 들리는 건 아닌지 꼭 확인해주길 바란다. 교사가 일일이 가정에 전화해서 장비를 새로 사라고 하는 것도 참 민망한 일이다. 학부모가 직접 성능 확인하고 교체해준다면 아이의 수업 집중도 및 참여도가 부쩍 올라갈 것이다.


( 개인적인 소견이긴 하지만 기초학력 보장 인력채용에 교육 예산을 쓰는 것보다 각 가정에 괜찮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쥐어주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








3. 카메라는 무조건 얼굴을 비추게 하라.


고학년 여학생의 경우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앞서 얘기했지만 교사는 학생의 눈을 보고 수업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손만 보이는 학생보다는 얼굴이 보이는 학생에게 발표를 시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수업을 듣고 있을 때 이따금씩 방에 들어가 얼굴을 잘 비추고 있는지 확인해주길 바란다.







4. 책상 주변의 모든 물건을 치워라


집보다 독서실에서 더 집중이 잘 되는 이유는 뭘까. 정답은 주변 환경 때문이다. 어쨌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방을 깔끔하게 치워야 집중시간이 길어지고, 수업에 딴짓을 안 하게 된다. 특히 책상 주변에 휴대폰, 아이돌 사진, 만화책 등이 없도록 싹 다 치워두길 바란다. 휴대폰은 되도록 키즈폰으로 바꾸어 인터넷을 차단시키고, 벽면에 붙인 대형 아이돌 사진은 다 떼내어 다른 방으로 옮겨놔야 한다. 수업시간 동안 책상에는 연필 두 자루, 볼펜, 교과서, 지우개, 공책만 올려져 있으면 된다. 수업시간에 집중시키기로 마음먹었다면 아이 방에 있는 불필요한 것들을 싹 안방으로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필기하게 하라


쌍방향 수업을 하다 보면 눈 피로감이 높아지고, 수업 현장감이 떨어져 딴생각에 빠질 위험이 많아진다. 그래서 온라인 수업시간 동안 배운 내용을 빼곡하게 적게 하는 게 좋다. 남학생의 경우 무언가 필기하는 것을 굉장히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러 가지 색깔 펜으로 억지로라도 필기하고, 밑줄 치고, 색칠하다 보면 수업에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조금 귀찮아하더라도 형광펜, 색 볼펜, 연필을 손에 쥐어주고 지저분해도 좋으니 교과서에 많이 적고, 밑줄 치고, 색칠하도록 격려해주길 바란다.




'온라인 수업이 재미없다. 집중을 안 한다.'라는 불만이 넘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어떤 학생은 수업 내내 발표하고 선생님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기특한 학생들도 많다. 수업이 재미가 없어서 집중을 못한다고 탓하기보다는 아이방을 먼저 살펴보고 수업을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없는지 체크하는 것이 우선되었으면 좋겠다.


매일매일 교사들은 학부모 공개수업을 하는 느낌으로 수업을 한다. 그만큼 쌍방향 수업을 할 때 더 많이 긴장하고, 더 좋은 수업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업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은 상처가 된다.


교사와 학부모가 한 팀이 되어 더 나은 수업환경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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