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기다릴게
만 3살의 서아는 아직 돈이 뭔지와 같은 경제관념은 없는 듯 하다.
요새는 과일 가게를 차려놓고,
"문 열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하며 사장님 행세를 한다.
"사과는 얼마인가요? 라고 해봐" 라며 스스로 원하는 질문을 말하게끔 시키고,
"이만원 입니다." 라며 사과 하나를 엄청 비싸게 강매 시킨다.
다만, 무언가 없는 걸 가지려면 '사야 한다'는 건 인식하고 있다.
"아빠! 지금 비오니까 서아는 장화 신고 나갈래요. 아빠도 장화 신어요."
"아빠는 장화가 없어서 신을 수가 없어요."
"그럼 내가 아빠 장화 사줄게."
서아는 뭐든지 다 사주겠다고 한다.
영어 철자와 단어가 적혀 있는 매트를 보며,
"U 는 엄브렐러, 우산이야."
"서아는 우산 있는데, 아빠 우산 있어요? 없으면 내가 사줄게"
"Y 는 요트, 물 위에 둥둥 떠있는 배야. 이건 아빠 없어."
"그럼 내가 사줄게."
분명히 약속했다. 서아야.
아빠는 기다리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