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

아빠의 인생 이야기

by ㄹㅏㅇ

작년에 태어난 너와 함께 하면서 내 많은 일상이 바뀌었다.

네가 배고픔을 느끼는 2~3시간 간격으로 모든 일정이 멈추었고,

네가 트림까지 완벽하게 마친 후 잠이 들어야 다음 일정이 시작됐다.


더 이상 낮은 깨어있는 체로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밤은 온전히 잠을 자는 시간이 아니게 됐다.

낮이고 밤이고 언제든 부족한 잠을 채우고 밀린 집안일을 하는, 낮과 밤이 구분되지 않게 됐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네가 오롯이 스스로의 삶에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아빠로서 너에게 해주고픈 일과 말을 떠올린다.

너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욕심.


'아빠가 내 아빠여서 행복했어요'


이다음에 네가 커서 이렇게 말하는 모습을 꿈꾼다.



이 글은, 미래 스무 살이 될 너에게 쓰는 편지라고 상상하고 아빠가 쓰는 글이다.

성년이라고 인식되는 스무 살이 되어, 스스로 일어섬을 꿈꿀 수 있는 너를 상상하면서 편지를 쓴다.

오롯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을 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너를 상상하면서 편지를 쓴다.


우리 딸이,

꿈을 말하고-

무언가에 최선을 다하고-

사랑을 하고-

또 이별하기도 하고-

삶을 향유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그럴 때, 늘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편지를 쓴다.



또한 이 글은, 아빠의 인생 이야기란다.


아빠가 살면서 겪었던 일들, 그 안에서 느꼈던 생각들-

이다음에, 너는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후회들을 담은 이야기란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염려되는 마음도 든다.

내가 살아온 경험과 만들어온 기준으로 잘못된 이야기를 너에게 들려주는 우를 범하는 건 아닐까 하고. 내가 해봐서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 그래서 너에게 좋다고 여기는 것들이 실상 이미 지나온 과거 나의 시절에서나 통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의 스무 살 우리 딸은 현명하고 지혜롭게 잘 받아들이리라 생각한다.




어떻게 아이를 키울 것인가는 결국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다.
내 인생관이 곧 내 자녀관이요, 내 교육관일 수밖에 없다.

- 박혜란 지음,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네가 태어났을 무렵, 아빠가 너를 생각하며 처음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란다.

이 편지를 통해 너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모두 아빠가 인생을 다시 산다고 여기면서 해주고 싶은 말이란다.

아빠는 네가 태어남으로 인해, 다시 산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려 한다.

그래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여기 너에게 남기는 편지로 들려주고자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는 행복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다.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면, 부모부터 행복해져야 한다.

- 박혜란 지음,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그렇게,

우리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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