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그린 뱅크시 작품이 도난당할 뻔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어떻게 이걸 훔쳐 갈 생각을 하지? 뭐 잘 훔쳐 갔다고 치고. 그럼 이 벽화를 팔아야 돈이 되잖아. 이 도둑 일당들이 이 작품을 대대손손 가보로 간직하기 위해 훔쳤을 리는 없을 테고 어떻게 팔려고 했지?
벽에 그린 그림을 도려낸 것도 참 신기해. 모르긴 몰라도 벌건 대낮에 그림을 도려냈을 리는 없고, 아무도 없는 캄캄한 밤에 정말 아무도 몰래 들키지 않고 했어야 했을 텐데 어떻게 가능했을까?
뱅크시는 우크라이나에 총 7점의 벽화를 그렸다고 한다. 내 보기엔 어디 종이에 그린 그림이 아니고 벽에다 그린 그림이니 훔쳐 갈 수 없을 거라고 단정을 내렸을 것이다. 벽을 통째로 들고 내 뺄 수 없으니 나 같아도 도난은 정말 생각도 못 한 일이다. 이런 창의력 있고 기발한 생각을 왜 이런 곳에 쓰나고.
또 한 가지는 뱅크시는 이름도 얼굴도 알려져 있지 않잖아. 넘의 나라까지 와서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갔을까? 더군다나 전쟁 중이잖아. 지인이 망을 봐주고 뱅크시가 그렸을까? 뱅크시가 담벼락에 그림을 그릴 때 아무도 못 봤을까? 사전에 우크라이나 정부와 합의가 되어 너무나도 위풍당당하게 자기의 재능을 뽐내고 돌아갔을까?
나는 말이지 있잖아.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들이 좀 와서 이 그림들을 봤으면 좋겠어. 영감이라는 것을 좀 본받기를 바라는 거지. 도둑 일당들이 이 그림을 갖고 날라서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들에게 갖다주고 이 전쟁을 끝내게 해 준다면 나는 이 도둑 일당들에게 잘했다고 금화 한 닢을 선물로 줄 참이야.
ps 나도 여기에 쓴 내 글들을 누가 몰래 파가서 대신 팔아 주었으면 좋겠어. 히히. 그럼 반땅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