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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매일 쓰기

새빨갛 거짓말.

by 글쓰기 하는 토끼


사람들은 거짓말을 종종 한다. 대부분 나도 모르게 할 때도 있고 의도적으로 할 때도 있다.
근데 왜 거짓말을 새빨갛다고 할까? 빨간색이 얼마나 예쁜데.. 하지만 샛노란 거짓말이나 분홍빛 거짓말, 푸르름 거짓말, 보랏빛 거짓말? 어딘지 몰라도 좀 이상하다. 이름도 제 몸에 맞는 옷 값을 하는 모양이다.

아니면 우리가 매일 들어서 익숙해졌을까? 내 생각엔 거짓말을 새빨갛다고 하지 않고 새까맣다고 하고 싶다. 거짓말을 하고 들킬까 봐 노심초사하며 마음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갈 때도 있으니깐.
그럼 새까만 거짓말을 한 사람들의 속내는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새빨갛게 불타오르겠지. 그러면 정말 푸르른 물 한 바가지 필요하겠군. 활활 타오르는 새빨간 마음을 잠재워야 하니 말이다.

난 정말 궁금한 게 한 가지 있다. 이렇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대는 정치인들이나 일부 몰지각한 지식인들, 장삿꾼들은 그럼 항상 마음이 타들어 갈까? 그래서 푸른색의 물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한 바가지씩 퍼다 쓸까?
이 푸른색의 물 한 바가지 가치는 얼마 정도 이어야 제값을 받았다 생각할까.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 옆에 빌붙어 살면서 이 푸른색의 물을 팔게 된다면 꽤나 돈벌이가 쏠쏠하겠다. 이 거짓말도 대놓고 하는 뻔뻔한 사람들도 있는데 나 살기 바빠 거짓말인 줄 알면서 속아 주는 우리 내들의 속은 또 어떤 색깔일지 가늠할 수도 없다. 보랏빛처럼 검은 죽죽 한 검붉은 색일 것 같다. 검지도 빨갛지도 못한 색 말이다.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지, 아무리 새파란 물을 사다 퍼부어도 새빨갛게 익은 마음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화산처럼 타고 올라와 터져 버릴지도 모르겠다.
거짓말이 탄로 난다면 그 마음은 하앟게 재가 되어 날아갈 것이다.

그럼, 우린 언제 거짓말을 할까?
나 자신을 감추고 싶을 때? 아님 나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싶을 때?
모르긴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거짓말을 하고 후회 한 적 한두 번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빨리 이실직고를 해서 진실을 말해 버리면 두 팔, 두 다리 뻗고 잘 잘 텐데 그것도 사실 보통의 용기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거짓말을 하고 양심의 가책 때문에 괴로움에 시달린 적도 있었다. 생까고 잊으려 해도 이런 건 잘 잊히지도 않는다.

선의의 거짓말도 있다. 난, 이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내 거짓말로 상대방은 마음의 안정을 얻고 용기를 얻기도 했을 거니까.

그렇담 새빨간 거짓말이 아니라 도움의 거짓말이라고 불려야 하는 건가?

하지만 역시 거짓말은 안 하는 것이 좋겠다. 내 마음의 짐처럼 마음이 항상 요동치듯 떨고 있을 테니깐. 마음은 새빨갛지도 새까맣지도 않은 평온 그 자체 이어야 살 만 나는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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