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육법이라는 것이 말이죠. 사실 제가 뭐라고 떠들 만한 것은 없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 아직 최종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잖아요. 그래도 품에서 뭐라도 꺼내야 한다면 저는 독서를 말하고 싶습니다.
큰아이 돌이 막 지나고 보드북을 한 세트 샀습니다. 그리고 앉혀 놓고 읽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갓 돌 지난 아기가 뭘 알겠나만은 저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읽어 주었습니다. 아기는 들을 때도 있었지만 엄마는 떠들어라 나는 내 할 일 할 것이다 하며 쌩하고 제 갈 길 갈 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도 주저하지 않고 열심히 읽어 주었습니다.
두 돌이 지났을 즈음 둘째가 태워 났어요. 그때 큰애는 폭발적으로 책을 읽어 달라고 하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갖난장이 아기를 업고 읽어 줄 수 있는 한 읽어 주었습니다. 갖난장이가 깰까 봐 업고 5시간을 내리읽어 주었던 적도 있습니다. 허리도 끊어지는 것 같았고 업혀 있는 아기도 걱정되었는데 큰애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밤새 읽어 달라고 하는 거예요. 5시간 이상 책을 읽게 되면 목이 다 쉬거든요.
그 후로 큰아이는 혼자서 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글씨를 읽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책을 보며 혼자 낄낄거리면서 보는 거예요. 그것도 1시간, 2시간 이상은 거뜬히 집중해서 보더라고요. 저는 저희 집안에 큰 인물이 나겠구나 하며 혼자 착각하며 살았습니다.
저는 책값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큰애가 태워 나기 전부터 이미 친언니에게 물려받은 책이 5단 책장 2개에 꽉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아니 아기가 몇 살인데 이런 책이 다 있어요?"
그 당시 '앗 시리즈' 전집을 이미 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그 책을 아이들과 같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벌써 친언니에게 받은 지 십 년도 넘은 책입니다.
누가 무료로 책을 준다 하면 십 리 도마다 않고 쫓아가 받아 왔어요. 그러니 집 안 곳곳 책으로 넘쳐 났던 건 당연하고요. 책이 만권도 넘게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세보 지는 않았습니다. 저희 집 놀러 오시는 분들은 한사코
"그냥 도서관을 차려라 차려, 아파트 도서관보다 너네 집이 어째 책이 더 많냐?"
하는 소리는 맨날 들었으니깐요.
더 이상 책을 들어 놓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저는 눈물을 머금도 책을 처분했습니다.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는 거예요. 새 책은 별로 없었고 물려받거나 중고로 사거나 드림받은 책이 대부분인데 그렇게 떠나보내기 쉽지 않더라고요. 책은 사는 것보다 처분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요즘은 엄마들이 책을 읽어 주는지 안 읽어 주는지 어쩐지 모르겠으나 무료로 거저 준다고 해도 가져가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중고책 매입합니다에 연락해서 모두 처분했습니다. 안 읽고 처분한 책은 하나도 없었고 적어도 대여섯 번씩은 읽어 주고 또 본인들이 직접 다 읽은 책만 넘겼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국어, 사회, 과학 등의 과목들은 따로 공부를 시키지 않아도 점수를 잘 받아 왔습니다. 다 큰 지금도 독서는 제가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잘 읽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다고 하면 저는 책을 읽게 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교육법이라면 그렇게 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