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나가는 강아지도 듣고 알 법한 대학도, 옆집 아줌마가 와서 상담할 정도의 전문 지식도, 고개가 끄덕여질 만한 직장도 가져 보지 못한, 길 가다 마주쳐도 절대 알아보지 못하는 지극히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평범하다고 아이 교육도 평범한 것은 아닙니다. 누구 못지않게 열의와 성의를 다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열의와 성의를 다한다고 아이들도 그러할 거라는 생각은 말아 주세요.
하지만 초등 땐 엄마가 열심히 한 만큼 아이 성적도 나오기는 합니다. 그럼 이제 제가 아이들 매니저를 하면서 최선을 다한 일들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유명 교육 유튜버들의 이렇게 해서 내 아이 하버드 보냈네. 이렇게 공부시켰더니 대학 부설 영재부터 특목고까지 그리고 인서울대학 가더라 등등하는 정도의 영상들은 아주 차고 넘칩니다. 저도 구독해서 많이 보고 배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제가 날고뛰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괴리감도 느껴집니다. 이런 분들의 직업이나 학력을 살펴보면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부모 능력이 이렇게 출중하니 자녀들도 잘하지 않을 수 없겠다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그런 이력들 때문에 그 영상들이나 책들이 더 신뢰가 가는 건 자명한 일입니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책들 가운데 번듯한 이력을 내세워 마케팅하는 책들도 아주 많습니다.
간혹 어쩌다 한번 나 고졸 출신인데 이렇게 아이 교육해서 서울대 보냈다 하는 책들도 나오긴 합니다. 잘 팔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또 속속히 파헤쳐 보면 학력만 고졸이지 다른 분 못지않은 화려한 이력과 숨은 노력이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이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노력들을 우리가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 영상들을 하루에 두세 시간씩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좋다고 무조건 들이댄다고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나요?
부작용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기 저 영상에 나오는 집 애는 하루에 영어를 얼마씩 해서 학원 한번 안 다니고 SR 점수 10점대에 해리포터 원서를 줄줄 읽는다는데 너는 왜 안되니?
수학 심화도 막힘없이 척척 풀고 고등과정 선행도 나간다는데 왜 너는 안돼?
말 한번 해본 적 없는 영상 속 아이들과 내 아이를 자꾸 비교하게 되고 내 아이 어디 모자라지 않은지 자꾸 쳐다보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엄마의 노력이 부족할 뿐입니다. 매니저 일에 최선을 다했다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엄마인 내가 정신 차리고 가리키면 아이는 분명 잘할 텐데 내가 다하지 못한 노력을 아이에게 강요하니 문제인 것입니다.
물론 상당수 어머님들 아이들 정말 훌륭히 교육하시는 분 많다는 점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다만 저와 비슷한 처지의 분들과 함께 힘을 내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