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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의 지혜 Jan 01. 2023

가난한 작가 이야기 먼저.

가난한 작가 이야기


  모두가 잠든 캄캄한 밤. 작가는 홀로 우두커니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책을 낸 지 벌써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출판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콜록콜록'
  돈이 다 떨어져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한 집은  유독 추위를 잘 타는 작가에게는 탐탁지 않은 일이었다.



(여기서 잠깐! 작가는 왜 가난해야 돼? 부자 작가는 없는 거야?
  가령, 이런 거 있잖아. 3대가 다 작가 집안이야. 그래서 베스트셀러라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셰익스피어 같은 유명 작가를 영입해 남몰래 과외를 시킨다든지. 뭐 이런 설정은 없는 거냐고. 아니면 써도 써도 없어지지 않는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작가 이야기라든지.
  하지만 일단 오늘은 가난한 작가 이야기를 먼저 쓸게. 부자 작가 이야기는 다음에. 내가 부자가 돼 본 적이 없어서 잘 써질지는 모르겠지만. 자, 그럼 이야기부터 계속 써 볼래?)



  작가는 고심 끝에  세상에서 제일 잘 써진다는 펜을 만들기 위해 정말 정성을 다했다. 한 3주간을 자지도 먹지도 않고 펜을 만들었다. 펜을 완성 한 날 작가는 집 앞 문 앞에 이러한 글을 써 붙였다.



고민 있으신 분, 괴롭힘을 당하시는 분, 소원을 이루고 싶은 신 분들은 저에게 상담을 받으세요.
- 작가 -



  그리곤 손님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손님이 오지 않자 작가는 다시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

  먼저 깨끗한 종이에 펜으로 이렇게 적기 시작했다.


한 명이라도 손님이 오게 해 주세요.



  그러자 정말 신기하게도 손님이 딱 한 명 찾아왔다.

  "똑똑똑, 계세요? 저기 문 앞에 써 있는 종이 보고 왔는데요."

  6살짜리 남자아이와 젊은 엄마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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