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내가 투명 인간이 된다면'이란 글이 읽혔다. '어머머머, 웬일이래' 나는 신기해서 다시 읽어 보았다. 읽는 내내 나는 낯빛이 뜨거워지며 창피함을 느꼈다. '내가 이렇게 못 썼다고?' 전체적인 내용은 그럭저럭 봐 줄만 한데 필력은 어디 엿 바꿔 먹었나 당최 술술 읽히지가 않았다. 불과 몇 달 전에 썼고 브런치에 올릴 때는 퇴고도 꼼꼼히 한 터였다. 나는 블로그에 매일 글쓰기를 쓰기 시작한 지 꼬박 넉 달이 넘었다.
힘들이지 않고 즐겁게 했다고 한다면, 블로그를 제법 하시는 분들은 아마 믿어 주실 분 몇 분 안 계실 것이다. 그만큼 매일 무언가를 써서 올리는 일이란 만만하지도 쉽지도 않은 나와의 싸움이다. 누가 와서 읽든 말든 그건 두 번째 문제다. 내가 먼저 뭐라도 써서 올려야 누가 찾아와서 읽든 욕을 하고 가든 할 것이다.
나는 내가 글을 쓰면서 한 번도 마음에 쏙 드는 글을 써 본 적이 없다. 매일 써대니 기막히게 좋은 글 한편 써내기 힘들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 보지만, 찾아와서 읽어 주시는 것도 내 보기엔 너무 신기하다.
처음엔 글쓰기 모임에 필요한 인증 공간이 필요해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블로그였다. 또 돈이 되기도 한다기에 꾹 참고하기도 했다. 애드 포스트가 되어 광고료로 지금껏 번 돈은 40원이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이것을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몇 달 전의 글 솜씨와 지금 나의 글솜씨는 확연히 다른데, 나의 블로그 오랜 이웃님들도 아마 느끼시리라 생각된다. 언제 저렇게 용 비슷하게 되어 갔지? 하고 말이다.
그 성장에 힘입어 묵묵히 더 써보려 한다. '도대체 너 그거 왜 하는 거야?' 하루에도 몇 번씩 받는 질문이지만 나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닌 나의 성장을 위해 계속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오늘과 내일이 다름은 한 번에 느껴지지 않겠지만 오늘과 석 달 뒤의 다름은 확연히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그 다름의 차이를 느끼기 위해 오늘도 난 무언가를 쓴다. 부족한 제 글을 좋아해 주시고 용기 있는 말씀 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