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엄마의 젖을 먹을지 거부할지, 기저귀가 찝찝한데 울지 말지, 엄마가 웃겨 주는데 한번 웃어 줄지 말지 등등 살면서 커가면서 선택을 해야 할 순간들을 무수히 많이 맞닥뜨린다. 강요에 의해서도 해야 하며, 나 스스로 나의 인생을 위해서도 선택하며 살아야 한다.
100년 후에도 아기는 태어날 것이다. 이때 사람이 제조되어 태어나는 일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난 순간 이 세상의 공기를 선택해 마셔야 되는 순간은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해 보았다. 공기의 질을 상, 중, 하로 등급을 매기고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시간은 대략 1년, 6개월, 1개월 등으로 나뉘어 선택해, 공기를 마셔야 하는 세상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할 수 없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이 환경세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자원이 고갈되는 석유나 가스 등은 그 가치가 실로 매우 높아 경제에 큰 타격을 주는 반면, 우리가 늘 숨 쉬고 살 수 있게 해주는 공기는 우리 인간들에게 그 가치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높지만, 우리는 늘 방관하기 일쑤다.
인간의 욕망은 한도 끝도 없다. 신이 만약 있다면 정말 노여워할 정도의 욕심이고 만족할 줄 모르는 끝없는 인간의 탐욕이다. 그런데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공기를 사고팔게 된다면 그 욕심 많은 사람은 자기의 생명과 직결되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이 공기를 사지 못한 사람들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까?
정부에서는 이 공기를 미리 사놓고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는 정책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차기 대통령은 이 공기를 얼마나 많이 수급할 수 있는지 그 능력에 따라 선출될 수도 있겠다. 세상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공기를 먹고 숨을 쉬어야 밥도 먹고 일도 하고 잠도 잘 수 있다. 너무나 기초적인 일이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우리는 늘 가까이 있는 것들에 대해 이 중요한 사실을 잊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건강도 병에 걸리고 고치는 것보다 유지하고 지키는 것이 남는 장사다.
우리의 매일 먹고 마시는 이 공기를 지금이라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우리의 과제일 것이고, 해야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