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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모트의 주차자리는 어디에?

작년 여름이 끝나 갈 무렵.

by 글쓰기 하는 토끼


옴마야!!!

멀지 않은 곳에 연이틀간 축제를 한다 하여 산책 겸 다녀왔다.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날씨도 후덥 지끈 한 것이 습도도 매우 높았다.
'차라리 비라도 잠깐 시원하게 내렸으면' 하는 날씨였다.
공연도 하고 먹을거리도 많았지만 기다리다 지치고 사람에 치인다.


주차는 그야말로 전쟁통이었다.
사악하기 짝이 없는 볼드모트가 나타나 마법 지팡이를 휘두르며 주차 자릴 내놓아라 위협한들 어쩌지 못할 양이다.

볼드모트도 혀 내두르며 갈 판이고 내 주차 자리 사수하느라 여념이 없다.
볼드모트 따윈 신경도 안 쓴다.
재빠르게 먹고 산책하고 집에 오는 것이 신의 한 수다.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할걸.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 주차가 힘든 건지 차가 많아 주차가 힘든 건지 어디를 가나 주차전쟁이다.

걸어 다니고 대중교통 이용하면 될 것을 가까운 거리도 차를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서 차가 부의 상징이 된 건 아주 오래되었다. 미국에 다녀온 어느 지인이 미국에서 1+1로 차가 판매되었던 일화를 소개해 주었다.

차는 그저 소모품이라는 것을 말해 주는 일이다. 학부모 모임에 가더라도 무슨 차를 타고 다니는지 빽은 뭘 들고 다니는지 엄마들은 늘 궁금해하고 눈여겨본다. 그것이 사람의 인격이라도 되는 양 제일 중요시 여긴다.


차든 가방이든 사람의 성품을 바로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 시대이다. 볼드모트도 지팡이의 가격을 보고 추종자들을 뽑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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