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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매일 쓰기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by 글쓰기 하는 토끼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 글을 꾸준히 올렸다. 작년 10월에 승인이 되고 5개월의 시간이 흘렸다.

내 브런치에는 현재까지 166개의 글이 실려 있다. 적은 양은 아니다.

이 중에서 반응이 좋은 글도 있고 시원찮은 글도 있다. 정성스레 쓴 글이 외면받을 때도 있고 20분 만에 뚝딱 써서 '이런 글도 올려도 되나?' 하는 글도 많다.


그중에서 요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글이 되고 있는 <볼드모트의 주차자리는 어디에?>라는 글이 있다.

이 글은 브런치에서는 몇 분 안 읽으셨고 검색돼서 많이 읽힌 글이다. 하루에 적어도 20분 이상씩 꾸준히 읽어 주신다.

그 덕에 조회수가 159회 정도 나왔다. 볼드모트의 주차자리를 이렇게 궁금해하실 줄 몰랐다. 볼드모트가 간만에 착한 일을 한번 한 거다.

내 브런치 구독자는 60분이다.


글 중 메인에 제일 먼저 노출된 글은 <시래깃국이 생각날 때>이다. 이 글도 밥 먹다 말고 갑자기 생각나 5분 만에 쓰고 퇴고한 글이다.

그리고 여러 글 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10분, 20분 만에 쓴 글이 대부분 메인에 노출되었다.


그 이후로 난 쓴 글 대부분을 올렸다. 독자들이 어떤 글을 좋아해 주실 줄 모르니 내 판단에 좋다 안 좋다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글 중 메인에 뜬 글은 한 이틀 라이킷부터 조회수까지 갱신되는 알림으로 시끌시끌하다.

하지만 그뿐이다. 그 요란법석한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다시 절간 같은 곳이 된다.


나는 이렇게 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아주 큰 주목은 받지 못하더라도 매일같이 찾아주는 사람, 매일같이 생각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게 은근슬쩍 다가가 펄펄 끓여 대는 속마음 시원하게 식혀 주고, 차갑게 식어버려 만지면 베일 듯한 속마음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다.


나는 내 글도 그랬으면 좋겠다. 흐르는 차분한 음악처럼 마음이 막 따뜻해지고 평온해지는, 그래서 자꾸자꾸 듣게 되는 오늘도 내일도 듣고 싶은 음악처럼 내 글도 그런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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