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구하려다 사기당할 뻔 한 이야기.

알바 '5' 일차

by 글쓰기 하는 토끼


"따르르릉, 따르르릉"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ㅇㅇㅇ씨이시죠? 여기는 ◇◇◇주식회사입니다. 혹시 알바 구하셨나요?"

"아.. 네.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요."

"그럼 저희 회사에 면접 보러 오시겠어요? 저희 회사는 건설과 부동산 컨설팅을 하는 회사이고요. 영업부서 지원하는 업무입니다. 그리고 근무조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입니다. 급여는 150만 원입니다. 4대 보험 안되시고 소득세 3.3% 본인 부담입니다."

"일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많이 어렵지는 않나요? 혹시 컴퓨터를 능수능란하게 해야 하나요?"

"...... 일은 많이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워드 1급 자격증 있으시고 PPT는 배우시면 금방 하실 수 있으실 테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럼 언제 면접 보러 갈까요?"

"내일 오후 3시 괜찮으신가요?"

"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전화를 끊고 쾌재를 불렀다. 근무시간이며 급여, 심지어 회사도 차로 10분 거리에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근무시간이었다.

'10시부터 3시까지 라니'

나는 알바를 알아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아이들 학교 가 있는 동안만 할 수 있는 알바였다. 하지만 그렇게 내 입에 딱 맞는 일자리가 쉽게 구해질 리 없었다. 설사 있더라도 1시간만 늦게 그 정보를 입수하면 벌써 마감되기 일쑤였다. 그러니 이건 정말 넝쿨째 들어온 일이다.

하지만 나는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물어보았을 때 얼버무리는 채용담당자의 태도에 눈치를 챘어야 했다. 그러나 결국 면접을 보러 갔고 합격을 하였다.


게다가 난 다른 곳에서 한통의 전화를 더 받았다. '위메프 인사팀'이라면서 코로나로 소득세를 아끼려는 분들이 많아 판매대금을 현금으로 받아오는 일이고 대기만 해도 일당 10만 원을 준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 솔깃했다. 사실 조금 의심도 했었다.

'아니 계좌로 송금 안 하고 현금으로 결제를 한다고?'

그렇지만 돈에 눈이 멀었던 나는 일당 10만 원에 깜박 속아 넘어갔다. 그래서 계좌번호도 주고 신분증도 보내 주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계좌번호는 사본을 보내면 안 된다. 나는 다행히 번호만 주었다. 그리고 신분증도 주민번호 뒷자리는 가리고 보냈다. 사실 이런 얘기하는 것이 창피하기는 하다. 뉴스나 인터넷포털에 많이 나오는 보이싱피싱 같은 수법인데 내가 그만 깜박 속은 것이다. 또 남편에게 말하니 이상하다고 하지 말라고 말리는데도 '밑져야 본전이지 뭐' 했다. 도리어 내가 그 일을 못하게 된 배경은 면접 본 회사에서 합격이 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위메프 본사에 전화를 걸어 이런 사람이 재직하고 있는지, 판매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는지 등을 물어보았다. 되돌아온 답변은 그런 사람 다니지 않고, 결재는 100%로 계좌로만 이루어진다는 답변이었다.

나는 부랴부랴 경찰서에 쫓아가 신고도 하고 신분증도 재발급받았다.


그 뒤로 알바사이트에 올려놓은 이력서는 모두 비공개를 했다. 공개로 해 놓으니 많은 곳에서 이력서를 열람하고 연락도 많이 왔다. 보통 공장, 보험회사, 조리원 보조 등등이다. 연락을 받고 면접을 본 곳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쉽고 힘들지 않게 많은 돈을 버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내가 그런 일에 깜박 속고 또 일까지 하려고 했었던 건 쉽게 힘들이지 않고 돈을 벌려고 했었던 내 마음이었다.




keyword
이전 05화다이소알바를 그만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