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식회사에 면접을 보고 합격을 하여 출근을 하였다. 우려와는 달리 사무실은 깨끗하고 번듯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직원은 훨씬 많았다. 특이한 점은 책상에 컴퓨터가 한 대도 없었고, 대표님 제외하고 모두 여자였다.
아침 10시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전 직원이 모두 대표님 교육을 2시간 동안 받았다. 그런 후 점심을 먹고 또 교육을 받았다. 팀별로 받기도 하고 따로 받기도 했다. 그러고 나면 퇴근이었다.
나는 조금 이상했다.
'영업사원이 왜 외근은 안 하고 사무실에만 있지?'
궁금해서 팀장이나 팀원에게 물어보면 3시에 퇴근해 고객도 만나고 영업도 한다고 하니 또 그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요상한 것이 부동산 교육만 주구장창했다.
정말 계속 듣다 보면 땅을 안 사면 안 될 것 같고, 땅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더구나 성공사례만 줄줄이 얘기하니 정말 혹했다.
'돈 있으면 땅에 투자하면 좋겠다. 나도 조금 사볼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만두지 못했다. 왜냐하면 너무 편했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편하게 앉아 교육만 받다 퇴근하는데 그만둘 이유가 전혀 없었다. 나는 위메프 사건도 겪었으면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이다. 편하면서 쉬우며 많은 급여를 주는 곳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돈 벌 생각을 계속했었던 거다.
그러나 이런 좋은 알바도 며칠 못 갔다. 며칠 후 같은 팀 팀원이 지나가는 말로 "나도 10시 출근 3시 퇴근하는 알바로 들어왔다 영업하게 됐어" 하는 말을 나에게했다. 한마디로 여긴 영업지원 알바를 채용한 것이 아니고 처음엔 그렇게 채용했다 모두 영업직으로 돌리고 영업이 안되면 해고하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내가 계속 의심하고 영업을 할 것 같지 않으니 그다음 날 바로 해고를 했다.
해고되고 인터넷 맘카페등에 검색해 보니 이 회사에서 나와 같은 사례가 빈번했다.
먼저 이렇게 채용한 뒤 집에 땅이 있는지 땅으로 보상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물려받을 땅이 있는지 등 호구조사를 면밀히 한 뒤 작업에 들어갔다.
가만 보면 꼭 기획부동산 같은데 회사는 7년이나 되었고 지사도 있었다. 이것이 나도 의문이긴 하다. 아님 내가 능력이 안돼 해고 됐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일은 하나도 안 했다. 미스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