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취업에 성공했다.

알바 '7' 일차

by 글쓰기 하는 토끼


나는 부동산컨설팅회사를 그만둔 후 잠시 쉬웠다. 하지만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벌어 보니 집에 있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사실 집에 있으면서 책도 보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글도 성실히 쓴다면야 그 시간이 나에겐 아주 뜻깊은 시간이 겠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아침에 아이들 등교가 끝나면 나는 늦은 아침을 먹은 뒤 드라마나 쇼핑몰을 기웃거렸고, 그러다 청소며 빨래며 집안 살림을 했다. 간간히 도서관도 가고 커피숍도 가고 지인도 만났지만 모두 무의미했다.


오히려 나는 이런 일자리들이 주는 반강제적인 시간들이 나를 더욱 부지런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일례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직장을 다니지 않으면 그 여유로운 시간 때문에 일을 차일피일 미루기 십상이다. 반면에 지금 직장을 다닌다면, 지금 아니면 할 시간이 없다면 분명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의 사회생활은 나에게 삶의 원동력 같았다. 또 돈도 벌어보니 재미도 있고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 안심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다이소 알바를 2주 동안 해서 290,100원의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한 달 만근을 해도 53만 원은 받을 수 없다. 왜냐하면 소득세와 용역업체 소개비를 제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실수령액은 40만 원 중 후반인 것이다. 그리고 나흘을 일한 부동산컨설팅 회사는 18만 원이 조금 넘는 급여를 받았다. 어떻게 보면 차라리 여기가 형편이 더 나았다.

그래도 난 이 급여에 만족해했다. 단지 급여의 액수보다는 내가 무언가 노력하고 시도해서 얻은 가치 그 자체로 너무 기뻤다.


때문에 나는 계속 직장을 알아보았다. 그래서 결국 일주일 만에 다시 취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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