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에도 없는 영업을 하게 된 썰.

알바 '8' 일차

by 글쓰기 하는 토끼


나는 쉬면서 아침, 저녁으로 채용사이트를 기웃거렸다. 사실 입맛에 딱 맞는 회사는 눈 씻고 찾아보아도 나오지 않았다. 내가 원했던 건 아침 9시 출근 오후 3시 퇴근이었다. 아무래도 애들이 있다 보니 오후시간이 자유로웠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그러다 내 눈에 딱 들어온 오전 10시 30분 출근, 현장퇴근이라는 근무시간이었다. 나는 하는 일을 꼼꼼히 체크했다. 일단 교육영업이었고 회사도 우리나라에서 이름만 대면 알법한 유명한 회사였다.

'교육업이면 아이들한테 도움은 많이 되겠네.'

라는 생각이 들자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앞서기 시작했다. 그래서 무턱대고 채용담당자에게 전화부터 걸었다.


"여보세요. 거기 ♧♧♧교육이죠? 채용공고 보고 전화드렸는데요. 아직 구인 중이신가요?"

"네. 안녕하세요. 지금 모집 중에 있어요. 혹시 이 쪽 일은 해보셨나요?"

"경력은 없는데요. 그런데 근무시간이 현장퇴근인가요? 급여는 어떻게 계산되나요?"

"일은 배우면서 하시면 되고요. 퇴근은 영업하시다 현장에서 바로 퇴근하시면 되고, 급여는 기본급 150만 원에 인센티브가 있어요."

"혹시 영업압박 있나요? 심한가요? 그리고 한건도 못하면 급여는 전혀 안 나오나요?"

"저희는 영업압박은 없고요. 한건도 못하셔도 선생님이 노신 것이 아니라 계속 일을 하셨기 때문에 기본급은 나와요."

"저.. 한건도 못했는데 어떻게 기본급이 나오나요? 그리고 3개월 동안만 기본급이 나오는 건가요?"

"기본급은 그만두실 때까지 계속 나와요. 면접 한번 보시겠어요?"

"생각 좀 해보고 다시 연락드려도 될까요?"

"네. 연락 기다릴게요. 만나 뵙고 싶네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더구나 나는 알바를 알아보면서 하도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은 터라 섣불리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인터넷부터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전부 알아보았다. 일단 사기는 아닌 것이 확실했다. 그래서 그다음 날 다시 전화를 걸어 면접날짜를 잡았다.


나는 지금 다시 생각해 보아도 내가 그때 무슨 생각으로 이 일을 하려고 했었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생전 처음 접하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경향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딴엔 영업도 배우고 또 돈을 벌 목적이면 사업이나 영업을 해야 그나마 돈을 벌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너무 자신감이 없어 도전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영업이 어디 그렇게 쉬운가. 그래도 해보려 많이 애썼다. 나는 어프로치가 익숙해질 때쯤 그만두었다. 한 달 하고 열흘을 몸 담았다. 덧붙여 영업자체는 나는 재미있었다. 적성에 아주 안 맞지도 않았다. 다만, 내가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근무시간에 아이들 전화를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애들 전화까지 못 받아 가며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 애들 때문에 하는 일인데 이렇게까지 하며 돈을 벌어야 하나?'

하는 의문점이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퇴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내가 했던 영업은 참 아까웠다. 아울러 다음번에 다시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다시 한번 영업에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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