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알바를 하게 되었다.

알바 '9' 일차

by 글쓰기 하는 토끼

나는 또다시 실업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전에 미리 다른 일자리를 알아 본터였다. 그리고 세 군데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다. 그중에서 가장 아까웠고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고속도로 휴게소 로또방 알바였다. 아침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근무였고, 급여는 100만 원이 조금 넘었다. 일주일 내내 근무하는 것도 아니었고 화, 목, 토 이렇게 3일 근무하는 일이었다. 면접을 보러 가보니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다 일도 엄청 쉽고 자유로웠다.

더구나 나는 휴게소 로또방에서 일하며 생기는 에피소드와 로또를 사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로 에세이를 써보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토요일은 사장님 개인사정으로 밤 9시까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 아이들 때문에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뒤돌아 서서 나오는데 정말 아까웠다.


그다음은 롯데 물류센터 알바였다. 여기도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까지 근무였다. 일요일 하루만 쉬었다. 난이도는 '하'라고 하였지만 일은 해보지 않았다. 지금도 가끔 자리가 나면 팀장님께서 문자를 간혹 주신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기로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은 식품회사 공장이었다.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일주일 단위로 근무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내가 다음 주 화요일에 일이 있으면 그 전주에 미리 말하고 빠질 수 있었다. 아이들이 있다 보니 종종 학교 일이나 병원 갈 일이나 여러 가지 개인사정으로 빠져야 하는데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쓸 수 있어 좋았다. 나는 바로 그다음 날 출근을 했다. 하지만 출근 후 1시간가량 설명을 듣고 도망 나오듯 그곳을 나왔다. 이유는 공장 안에 핸드폰도 들고 갈 수 없었을뿐더러 너무 외국인 근로자가 많았고, 분위기가 영 나하고 맞지 않았다. 일은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그 후 나는 일주일 가량 집에서 쉬었다. 그리고 다시 여러 군데 이력서를 넣었고, 내가 최종적으로 지금도 하고 있는 영화관 청소 알바를 하게 된 것이다. 돈이 정말 무서운 것이 나같이 야행성 인간도 새벽 4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일은 새벽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하는 일이고, 나는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평상시 같으면 그 시간은 내가 잠드는 시간이다. 아직까지 한 번도 지각과 결근을 한 적은 없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남들이 출근할 때 퇴근해 하루종일 집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아이들 일이나 내 개인적인 일은 아무 눈치도 코치도 볼 것 없이 모두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뭐든 남의 돈 벌기는 무척 어려운 법이다.

즉 영화관 청소는 총 세 군데 구역으로 나누어 청소가 되었다. 먼저 가장 힘든 상영관 청소, 그리고 화장실청소, 마지막으로 로비와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일이다. 일하는 분들은 모두 세명이었고,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업무를 바꾸어 일을 했다.

나는 한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 손가락이 퉁퉁 붓고 관절에 변형이 오기 시작했다. 류머티즘관절염 진단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그만두어야겠다 생각을 하고 반장님에게 말했지만 쉽사리 사표가 수리되지 못했다. 오히려 코가 꿰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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