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랬다. "직업이 뭐예요?"라고 물었을 때 "주부예요" 하기보단 "작가예요"라는 말이 하고 싶었다. 옆집 엄마가 "요즘 뭐 해?"라고 물으면 "나 글 써"라고 대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입장이 바뀌어 "너 요즘 뭐 하니? 뭐해서 먹고살아?" 하고 물었을 때 "어 나 글 써"라는 대답이 돌아오면 그 기분이 어떨지 가늠은 잘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할 수 있는 경험을 하기 힘든 게 첫 번째 그 이유이다.
"그래서 너 글 써서 얼마 버는데?"
90%의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이 질문을 나는 매일 듣는다. 하다못해 같이 살고 있는 가족들까지도 궁금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