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크리스마스에 얼떨결에 한 일.

by 글쓰기 하는 토끼


크리스마스이브!


온누리에 평화와 기쁨을 나누는 날이 돌아왔다. 다니는 교회행사가 끝나자 1호가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엄마, 저 오늘 교회서 자도 돼요?"

"응. 너 자고 싶으면 자고 와."


교회선 가끔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이브날 교회서 함께 자고 교류하는 행사를 하곤 했다. 1호가 참석하고 싶어 해 나는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다.


그 뒤로 1호만 교회에 남고 우리 가족은 모두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 나서 1호로부터 연락을 받은 건 한참이나 지나서였다.


"엄마, 핸드폰 취침시간 좀 풀어 주세요."

"1호야 밥은 먹었니?"

"네. 감자탕 먹었어요."

"그래, 가져간 물건 잊어버리지 않게 잘 챙기고."

"네"

통화는 짧게 끝났고, 나는 얼른 핸드폰 사용시간을 늘려 주었다.

그 후 1호에게 다시 연락을 받은 건 새벽 3시경이었다. 그것도 문자로.



내가 이 시간까지 안 자고 있었던 건 아니다. 1호가 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받으니 바로 끊겼다. 나를 깨우려 전화를 한 건지, 아니면 통화를 하려 했으나 이 시간에 전화를 한 것이 미안했던 건지 물어보진 않았다. 나는 얼떨결에 또 핸드폰 사용시간을 늘려 주었다.


그 뒤로 1호의 소식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아침에도 연락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크리스마스날 교회에서 만났다.


'그래. 그렇고말고.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우리를 위해 오시는 아기예수님을 생각해서라도 기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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