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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의 지혜 Nov 19. 2023

내 초밥은 어디에?


  "또 먹어?"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1호가 '초밥' '초밥' 하면서 노래를 불러 할 수 없이 마트에서 24개 들이 초밥을 한판 사 왔다. 그걸 혼자 다 먹더니 비빔라면까지 혼자 끓여 먹기 시작했다. 한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초코파이에 딸기우유에 귀리요거트까지 모두 먹어 치웠다.


  "이제 배 부르니?"


  그제야 1호는 만족하다는 듯 웃으며 그렇다고 했다.

  요 근래 부쩍 식욕이 땡기는지 무섭게 먹기 시작했다. 먹고 나자마자 배고프다며 먹을 걸 찾는 통에 집에 남아나는 음식이 없다.

  나는 2, 3일에 한번 꼴로 마트에 드나들며 사다 나르기 바쁘다. 그래서 내가 버는 알바비의 80%는 저 녀석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한 달 새 아이는 4cm가 자랐다. 자고 일어나면 커있다. 사실 1호는 또래 아이보다 많이 작아 나는 꽤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더구나 요즘 세상에 아들 가진 엄마치고 키에 신경 안 쓰는 엄마는 보기 드물정도다. 그러니 겉으로 내색은 안 했어도 나는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행히 그런 1호가 잘 먹고 잘 크니 이러려고 돈 버는가 보다.

  그래도 그렇지 그 맛있는 초밥을 혼자 다 먹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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