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녀이고 싶다. 빗자루를 타고 훨훨 날아다니는 마녀이고 싶다. 그래서 공부 안 하는 아이들 움직이지 못하도록 꽁꽁 묶어 놓기도 하고, 지팡이를 휘둘러 집안을 삐까번쩍하게 만들어 놓고도 싶다.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은 어느 위대한 마법사가 와도 하기 힘든 엄마만의 대단한 마법이다. 엄마의 사랑을 담아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엄마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마법이다. 통통한 아이들의 엉덩이를 두드리면 누가 말할 것도 없이 함박웃음을 짓고 팔짝팔짝 뛰며 좋아한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하면, 좋아서 입꼬리가 올라간다.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엄마만이 부릴 수 있는 엄마만의 마법이다.
엄마 마녀는 온종일 바쁘다. 물약을 만들어야 해서 바쁘다. 이 물약에 들어갈 재료를 먼저 찾아 나선다.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쥐꼬리부터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사실 쥐꼬리는 흔하지만 잡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굼뜬 엄마 마녀가 잡기란 더더욱 힘들다. 이 쥐꼬리가 들어간 물약은 맛이 기차다. 그다음 할 일은 빗자루를 손질해야 한다. 깨끗이 털고 한 올 한 올 세세히 살펴보고 정비해 놓는다. 그래야 애들을 태우고 다닐 때 아무 문제가 안 생긴다. 그리고 할 일은 약초를 캐는 일이다. 좋은 약초는 숙면에도 도움을 준다. 면역력에 탁월한 효능을 보여 만사 제쳐 놓고라도 찾아 나선다. 그 밖에도 할 일이 산더미다. 마법 지팡이를 사용하면 되지 않으냐고 묻는다면 지팡이로 하지 못하는 일들도 많다. 에이, 그럼 마녀가 아니잖아? 아니다. 마녀 맞다. 마음을 움직이는 엄마 마녀 맞다. 단지, 애들이 말을 안 들을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