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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의 지혜 Oct 23. 2022

내가 생각하는 해리포터의  명장면

죽음의 성물 2


  우리 아이들은 해리포터 덕후들이다. 책은 물론이거니와 영화도 열댓 번은 더 봤을 것이다. 덩달아 나까지도 모든 시리즈를 다 보았고 집에는 마법 지팡이도 있다. 이 마법 지팡이가 정말로 정말로 사용되는 것을 나는 여러 번 상상했으나,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다. 요행을 바래서는 안 되는 건데 사람의 욕심은 자제가 안된다. 그러니 볼드모트도 그렇게 사악하게 변화지 않았을까? 조금만 욕심을 버렸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호의호식하며 죽지 않고 잘 먹고 잘 살았을 텐데.


  해리포터 마지막 편 죽음의 성물 2에 보면 볼드모트 추종자 벨라트릭스 레스트랭과  몰리 위즐리(론 위즐리의 엄마)가 싸우는 씬이 나온다. 쌍둥이 아들 중 그중 하나를 잃은 엄마는 전신을 다해 싸운다.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은 사악한 여자 마법사이며 볼드모트 추종자로서 굉장한 마법을 지니고 있다. 해리포터의 대부 시리우스 블랙을 죽일 만큼 마법도 대단하고 볼드모트 추종자답게 사악하기도 이를 데 없다.  벨라트릭스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이었는지, 몰리 위즐리는 그 여자를 이긴다. 그것이 엄마의 힘이다.


  사실, 난 이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을 연기한 헬레나 본햄 카터를 좋아한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도 나왔다. 그러니 벨라트릭스에게는 아무 감정이 없다. 벨라트릭스는 볼드모트를 사랑하고 마지막까지 그에게 충성을 다한 죄 밖에는 없다. 나중에 볼드모트와 벨라트릭스 레스트랭 사이에는 여자아이가 하나 생긴다. 벨라트릭스는 자식을 잃은 엄마를 무슨 수로 이길 수 있을까? 책에서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은 몰리 위즐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널 죽이면 네 애새끼들은 어떻게 될까?"

 "프레디처럼 엄마가 죽고 나면?"

이라고 말한다. 벨라트릭스도 애를 낳아 본 엄마이었기에 엄마를 잃은 아이들이 어떻게 살게 될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엄마가 되고 나서 몰리 위즐리를 이해했을까?


  나도 사실 가끔은 마법을 부리긴 한다. '엄마 온몸이 아파' 하고 마법을 부리면 두 녀석이 달려들어 안 주물러 주는 곳이 없다. 그리고 또 주문을 외운다. '뽀뽀 5번'. 그러면 아이들의 무겁던 엉덩이가 발딱 떼지며 일어나 심부름도 하고, 와서 엥기며 뽀뽀도 해준다.

  이 마법이 언제까지 지속되고 통하게 될까? 내가 눈을 감게 되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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