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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 두 개이어야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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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하는 토끼
Oct 31. 2022
목숨이 두 개이어야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다. 사람의 목숨이 두 개라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 그럼, 인생을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을까?
가령, 내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병원 영안실에 누워 있다가 마지막 하나 남은 목숨을 데려와 다시 살아나는 건가?
아니면 새로 태어나 다시 살 수 있는 걸까? 내가 한번 살다 죽었으니 새로 태어날 때는 내가 원하는 부모를 선택해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내 두 목숨이 거리를 활보하다 그중 마음에 드는 인생으로 골라 사는 건 어떨까?
돈이 많이 부족하면 하나 더 필요한 사람에게 웃돈을 받고 파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인생에 미련이 없고 지루한 인생 또다시 살고 싶지 않다면 이 방법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인생이 너무 고달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도 해당되겠다.
세상에서 돈 주고도 사지 못하는 시간에게 물어보고 싶다.
시간아, 너는 세상의 이치를 가장 많이 알고 있을 거 아니야?
이 세상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있었을 테니 뭐라도 아는 것이 있다면 대답해 줄래?
하고 묻고 싶지만 뒤통수도 보이지 않는 시간에게 그 대답을 듣기란 쉽지 않다.
물어본들 어디 콧방귀나 뀌겠어?
나는 목숨이 두 개이면 뭘 하고 싶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목숨이 두 개이고 싶지 않다. 아등바등 사는 이 인생을 다시 살라고?
아이 아셔라. 다시 태어난다 한들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은 인생이다.
달라지고 싶으면 지금 당장 달라지면 되지 왜 굳이 다시 태어날 때까지 기다려서 달라져야 하냔 말이다.
목숨이 하나여서 아쉬운 사람은 많다.
24시간도 모자라게 열심히 사는 사람, 줄줄이 사탕으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 내일모레 죽을 거니 준비해라 통보받은 사람 등등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목숨이 하나여서 값진 것이다.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 없고 돈 주고도 못 사는 목숨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달라지고 싶다면 지금 당장 달라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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