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가 5학년 때 코로나로 학교를 많이 못 갔다. 주로 줌으로 수업을 했다. 문틈으로 간혹 수업하는 소리도 들리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소리도 종종 들렸다. 3학년이던 여동생도 줌으로 수업을 하였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이 서로 달랐다. 1호는 2호 방에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2호는 무엇이 그렇게 궁금한지 틈만 나면 오빠 방에 들어가 줌 하는 것을 들여다보았다.
"어.. 너 지금 무슨 소리야? 여자애 소리 나는 것 같은데?"
"응, 내 여동생이야."
"응, 그래?"
"없어졌으면 좋겠어. 짜증 나."
"아.. 흐.. 나는 둘이나 있어."
저녁을 먹고 나서 온 집안이 시끄럽다.
"언니, 언니"
화장실에 있는 1호에게 2호가 하는 소리다. 서로 장난치느라 여념이 없다. 이제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것도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