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매일 쓰기

시댁과 같은 브런치.

by 글쓰기 하는 토끼

온라인 글쓰기 모임을 통해서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딘가에 기록을 해야 했다. 많은 분들이 블로그를 추천해 주셔서 개설해서 썼다. 일주일에 한편씩 썼고 인증용으로 사용했다. 나에겐 블로그는 친정과 같은 곳이다. 그만큼 편했다. 아무거나 긁적여도 잔소리 하나 하는 사람 없고 비공개로 글을 쓰고 혼자 좋아하기도 했다.

무언가가 기록된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하고 뿌듯했다. 글이 하나하나 쌓일 때는 나도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라고 착각도 들었다.


시간이 점점 흐르자 글쓰기 멤버들이 하나, 둘 브런치 작가가 되기 시작했다.

"저 이번에 브런치 작가 됐어요."

이렇게 연락이 왔다. 부러운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또 이 전업주부라는 타이틀 좀 떼 버리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래서 '나도 한번 해봐?' 했던 것이 브런치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블로그와 브런치를 굳이 비교하자면 브런치는 나에겐 시댁과 같은 곳이다. 아직 만만하지 않고 어렵다. 어떤 글을 써서 어떻게 올려야 할지 막연한 마음뿐이다. 글쓰기는 망설임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브런치 작가가 된 이상 나도 인생역전 한번 시켜 봐? 글 써서 팔자 폈다는 사람 내 아직 보진 못했지만 조용한 삶을 사느니 세상을 후려칠 만한 글 한편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바삭한 베이글.